
2026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가 ‘섬진강별곡 시즌2–자연에 스미다’를 주제로 곡성의 일상과 농촌의 삶 속으로 한층 깊이 들어간다.
올해 예술제는 단순히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의 노동과 생활문화, 지역의 설화와 생태환경을 예술과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실험예술의 장을 마련한다. 행사는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곡성 압록유원지와 옥과 묵은숲, 섬진강 동화정원, 미실란, 빛마루센터, 카페 낭만가옥 등에서 열린다.
10월 6일 ‘SIEAF 콜로키움’…농촌 유토피아를 예술로 묻다
10월 6일 오후 3시 곡성 빛마루센터에서는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섬진강권 농촌 유토피아, 가능한가?’를 주제로 SIEAF 콜로키움이 열린다.
이번 콜로키움은 일방적인 강연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가와 주민, 행정, 전문가가 지역의 현실과 경험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으로 마련된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농촌의 현실을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농업·축산·임업·농촌정책과 예술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모색한다.
특히 섬진강권의 역사와 설화, 지역문화의 가치와 함께 농촌사회에서 지역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하며, 현장의 목소리와 실천 경험을 담론의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논두렁이 런웨이로…10월 10일 ‘논두렁 패션쇼’
10월 10일 오후 3시에는 미실란 생태논에서 이색적인 ‘논두렁 패션쇼’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농촌의 일상과 노동을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실험이다. 오랜 시간 농부들의 발걸음과 노동이 축적된 논두렁을 하나의 런웨이로 삼아 농촌의 풍경과 사람, 자연을 패션과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무농약·무제초제 방식으로 벼와 흙, 미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미실란 생태논을 배경으로 토란, 멜론, 가지, 고추 등 농촌의 생명력을 담은 의상이 선보인다.
의상 제작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은 무용가이자 드랙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모지민 작가가 맡는다. 퍼포먼스아트, 부토, 무용과 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시니어 모델과 지역 어린이들도 런웨이에 오른다.
지역문화예술 동아리 재봉교실 회원들도 의상 제작에 참여해 지역 주민이 예술제의 단순 관객이 아닌 창작의 주체로 함께한다.
농촌의 기억과 예술의 기록이 만나는 ‘SIEAF 아카이브전’
지난 9월 22일부터 카페 낭만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SIEAF 아카이브전은 예술제의 과거 기록과 곡성 주민들의 생활문화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시다.
전시장에는 실험예술제의 사진과 기록뿐 아니라 씨아, 물레, 베틀, 쟁기 등 농촌의 삶을 보여주는 오래된 생활도구가 함께 전시된다.
특히 곡성의 전통 직조문화인 ‘돌실나이’와 관련된 베틀 등은 농촌 사람들의 손과 노동을 통해 형성된 생활문화와 미감을 보여준다. 예술가들의 기록과 농촌의 생활유산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문화적 자산으로 다시 바라보는 전시다.

도깨비와 두꺼비 설화, ‘도깨비쌀’로 다시 살아나다
올해 SIEAF는 곡성에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와 두꺼비 설화도 주민 참여형 예술행위로 재해석한다.
병든 어머니를 위해 물고기를 구하던 마천목을 도깨비들이 도왔다는 이야기와, 왜구의 침입을 두꺼비 떼가 울음으로 알리고 마을을 지켰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도깨비쌀 모으기 릴레이’를 진행한다.
주민들은 이웃의 안녕과 자신의 소원, 곡성과 섬진강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쌀을 보탠다. 현재 곡성지역 5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10월 23일 압록유원지 개막행사에서는 모인 쌀로 만든 술과 떡을 나누며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할 예정이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이번 예술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예술과 농촌의 삶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SIEAF는 지역 주민의 작은 참여와 실천이 모여 곡성만의 새로운 문화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2026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주요 프로그램으로 ▲논두렁 패션쇼 ▲도깨비쌀 모으기 릴레이 ▲SIEAF 아카이브전 ▲SIEAF 콜로키움 ▲움직임치유 워크숍 ▲with 도깨비&두꺼비 ▲산소 콘서트 ▲플라워 퍼레이드 등이 마련된다.
2026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이 주최하고 KoPAS와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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