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신천지자원봉사단 순천·광양지부 봉사자들이 참전유공자 관련 단체 쉼터를 찾아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가을 꽃길을 함께 걸으며 추억을 남기고, 참전용사의 오랜 소망에 따라 부모님이 잠든 선산에 무궁화를 심는 등 참전유공자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삶을 살피는 보훈 활동이 광주·전남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전남연합회(회장 유재욱·이하 광주전남연합회)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광주·목포·송하·순천·광양·해남·나주 등 7개 지부에서 보훈 봉사 프로그램 ‘영웅담(英雄湛)’을 진행하고 있다. 참전유공자와 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도움을 전하기 위해 각 지부는 가을 나들이, 생활 지원, 생애 사진 촬영, 청년 세대와의 교류 등 대상자의 사연과 필요에 맞춘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다.
◆ 광주·송하지부, 함께 걷는 꽃길…마음에 담아둔 소망도 함께
광주지부와 송하지부는 참전유공자들과 가을 나들이를 함께하고, 유공자의 오랜 소망이었던 무궁화 식재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보훈 활동을 진행했다.
광주지부는 지난 23일 전남 장성군 황룡강 일대에서 참전유공자 7명을 비롯한 보훈단체 관계자 등과 가을 나들이를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유공자들의 걸음에 맞춰 이동과 꽃길 관람을 돕고, 개인 앨범에 담을 사진을 촬영했다. 식사와 다과를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나들이에 참여한 한 참전유공자는 “나이가 드니 이렇게 멀리 나올 기회가 별로 없는데, 오랜만에 꽃구경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젊어진 기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송하지부는 지난 25일 부모님이 잠든 목포 선산에 무궁화를 심고 싶다는 참전유공자의 바람을 듣고 식재 봉사에 나섰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소망을 봉사자들이 함께 이뤄주기 위해 비를 맞으며 나무를 심었다. 이어 27일에는 참전유공자가 전우와 함께 추억이 깃든 장소를 돌아보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도움을 받은 유공자는 “생각만 하고 있던 소망이었는데 마침 봉사단이 이런 봉사도 해준다니 정말 고마웠다. 비를 맞아가면서 심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무가 잘 크면 영원히 우리 자손들한테도 이야기를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목포지부 봉사자가 새 형광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해남·목포·순천·광양지부, 집과 쉼터에 보탠 따뜻한 손길
유공자와 가족이 생활하는 집과 쉼터에도 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순천·광양지부는 지난 17일 고엽제전우회 등 보훈단체 회원들이 이용하는 쉼터를 찾아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고, 안전용품을 점검했다. 회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살피고 식사도 준비했다.
광양의 고엽제전우회 회원 유용수(가명·77) 씨는 “몸이 불편한 회원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식사까지 준비해줘 고맙다”며 “우리를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다양한 봉사를 해줘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남지부는 지난 20일 해남읍과 삼산면에 거주하는 참전유공자 가족 두 가정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고 비타민 등 건강용품을 전달했다. 도움을 받은 한 가족은 “비가 오는데도 물품을 전달하고 집안일까지 도와줘 고맙다”며 다음에도 방문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목포지부는 지난 24일 참전유공자의 자택을 찾아 ‘영웅의 인생 기록’을 주제로 생애 사진을 촬영해 유공자의 삶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와 함께 간단한 집수리를 진행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생활 편의를 높였다. 봉사자들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유공자와 가족을 위한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 청년과 참전유공자의 만남…세대 잇는 보훈 활동
‘영웅담’은 유공자에게 도움을 전하는 동시에, 그들의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데도 의미를 두고 있다.
순천·광양지부는 17일 청년 봉사자와 참전유공자가 함께하는 멘토링과 이야기 마당을 열어 참전 당시 경험과 기억을 나누고, 인터뷰와 감사 카드 전달을 진행했다. 또한 청년 봉사자들은 참전유공자의 스마트폰 사용을 돕고 휴대전화 속 사진을 함께 정리하며 세대 간 소통을 이어갔다.
나주지부는 오는 31일 남도의병역사박물관과 영산강 일대에서 참전유공자와 청소년·청년이 함께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령 유공자에게는 외출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유공자의 경험을 직접 들으며 역사와 보훈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연합회 관계자는 “참전유공자 한 분 한 분의 삶에는 우리가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과 함께, 유공자와 가족들에게 지금 필요한 도움을 전하고자 했다. ‘영웅담’을 통해 나라를 위한 헌신이 일상에서도 기억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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