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기자] 쌀쌀한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광주·전남 국악팬들의 발걸음이 공연장으로 이어졌다. 광주 가야금병창의 대모 문명자 명창(광주광역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보유자)의 지정 20주년 기념공연 《孝義丹靑(효의단청); 세월의 소리에 물들이다》가 11월 1일(일) 오후 5시 상무지구 공연마루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공연 시작 전부터 문명자 명창의 보유자 지정 20주년을 축하하고 정통 가야금병창을 감상하기 위한 국악팬들로 장내가 북적였다.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는 지난 20년간 소리판을 지켜온 문 명창과 제자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화답이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이렇게 깊이 있는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판소리 완창에 가까운 소리를 직접 접하니 지역 무형유산 명창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훌륭한 전통예술이 더 많은 시민에게 닿도록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와 인지도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 수묵 라이브 드로잉과 어우러진 정통 《심청가》이번 무대는 박귀희제 가야금병창 《심청가》 바탕곡에 문명자 명창의 편곡이 더해져 약 1시간 동안 깊이 있는 소리를 선보였다. 특히 소리와 함께 고정두 화백이 현장에서 직접 그려내는 '실시간 수묵 라이브 드로잉'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은 단가 《사철가》로 시작해 《심청가》의 주요 눈대목으로 이어졌으며, 남도민요 《동백타령》과 앙코르곡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대미를 장식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 20년 전승의 결실과 제자들을 향한 소망2005년 보유자 지정 이후 남도 가야금병창의 저변 확대와 전승에 힘써온 문 명창은 무대를 마치며 "국악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예술에만 정진할 수 있는 안정된 기반이 제도적으로 마련되길 바란다"며 "그것이 전통 문화유산이 후세로 이어지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종료 후 제자들은 스승에게 꽃다발과 케이크를 전달하며 "스승님의 깊은 뜻을 바르게 이어받아 남도 가야금병창의 맥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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