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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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또 다른 이름의 눈물/박행자
강물은 모든 샛강을 끌며
세월의 혈관을 지나 먼 바다에 이르지만
그 바다를 지나 내 마음 깊은 곳에 흘러들어와
눈물로 가득 채우는 사람 있습니다
나의
눈물이 되는 사람……
고마리풀꽃 같은 시린 눈물로
찬밥덩이 둘둘 말아 넘기면서도 목이 메인
때로는 슬퍼서 때로는 아파서
때로는 즐겁고 행복해서 흘린 당신의
그 뜨거운 ...
2020-02-01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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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김혜자
매미들도 호흡을 고르는 시간 산이 내려와 몸을 담근다 물비늘 마저 숨죽이는 산과 호수의 깊은 포옹 그렇게 닮아가야 하는 거 이제야 알았다
바람이 흔드는 물그림자
더욱 진해질 때
긴 글 쓰는 동안
노을 풀어내는 서녘하늘
산도 제자리로 돌아가고
호수도 문을 닫는다
김혜자(金惠子)
. 초당대학교대학원 행...
2020-01-31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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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 / 윤갑현
화수리 대첩비에 쇠망치로 지운 흔적
두 동강난 비문 내력 약소민족 울분이다
숨겨진 침탈행위에 날던 새도 비웃것다
비문을 지운다고 마음까지 지워질까
숨겨진 뒷모습이 육백년을 넘겼어도
나쁜 짓 죄 값이 무거워 하늘까지 먹장이다
긁적거린 탑신중앙 겁탈당한 조선의 역사
진저리친 기억의 몸, 찢겨나간 일월...
2020-01-31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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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언 바다에는 갈매기가 없다/ 김남복
갈매기 날던 항구를 떠나오니
푸른 바다와 활기찬 파도
운항중인 P.C선의 선실
조용함만이 반복되는 시간
낭만으로 느껴지던 것들도
조금씩 사라지고 그리움만 남는다
내가 그 땅에 발을 딛고 살아왔듯이
그 누군가에도 기거할 곳이 필요하고
서로를 그리워할수록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밤
손전화의 전파가 잡히지 않는 곳
육지...
2020-01-30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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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말 / 김혜경
음악은 사라지고
말이 춤을 춥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참을 때 꽃이 피어나나 봅니다.
참고 참다가 마침내 터져 나오는 함성처럼 .
광화문 사거리로 몰려든 깃발의
행렬처럼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꽃이 되고 싶습니다.
목포시문학회회장 역임
목포문인협회회장 역임
목포시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
2020-01-29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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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조미료 / 김충경
곡성군 어느 외딴 마을에 허리 엉거주춤한 노부부가 마주 보고
절구질을 하고 있다 할멈이 절굿공이를 잡고 힘껏 내리치면 옆에서 지켜보던 할아범도 덩달아 아랫배에 불끈 힘을 준다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바짝 말린 멸치, 새우, 홍합, 참깨, 표고버섯이
파란波瀾 같은 세월을 지난 울퉁불퉁한 절구통 속에서
땀방울과 함...
2020-01-29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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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령胎兒靈을 아시나요/고정선
대원사 극락전 옆 108개 아기동자상
빨간 모자 눌러 쓰고 살붙이 찾고 있다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무명씨無名氏 어버이를
인연을 맺자마자 어둠으로 간 여행
이제는 원망보다 안아주고 싶어서
꿈속에 보이던 얼굴
잊을 만도 하건만
고정선
한국시조시인협회 시조대중화위원회 부위원장
제10회 목포문학상(...
2020-01-28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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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블루스/김경애
서울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관람 후
늦은 밤 비 내리는 목포역에 내린다
온몸에 감기는 이난영의 애절한 가락과 바다 짠내
잠깐 정신을 놓았을 뿐인데 다시 이곳이다
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멈춰 선 자리
버리고 싶은 날들이 소스라치듯 놀라
하나둘씩 항구의 등불로 켜진다
혼돈과 멀미, 불안과 고독
돌아올 수밖에 없...
2020-01-27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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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모든 것들/강해자
어쩌다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고심하게 되고
숲속을
뛰쳐나온
한 줄기 햇살은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속을 들락거리고
허공을
배회하는
침묵의 빛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흩어져
심한 멀미를 일으킨다
겨울,
하얗게 얼어붙은 꽃밭에
향기는 피지 않지만
넝쿨처럼 얽혀서
기억하는 모든 것
느낌으로 전해...
2020-01-27 김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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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열정 / 김상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나이
잠들어도 늘어나는 나이
언제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숙연한 질문을 한다
지독한 아픔이다.
인생의 막이 내리면
밉고 고운 것이 어디 있겠나
계절에 맞추어
나에게 맞는 옷 입었으면
그만 했으면 된 것이지.
손 뻗으면 닿을 듯
과거 속에 머물러
다시 떠나는 구름 속에
곳곳...
2020-01-26 김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