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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조미료 / 김충경 kbs 인간극장 '아주 오래된 연인' 2020-01-29
김원유 jnnews.co.kr@hanmail.net


곡성군 어느 외딴 마을에
허리 엉거주춤한 노부부가 마주 보고

절구질을 하고 있다

할멈이 절굿공이를 잡고 힘껏 내리치면
옆에서 지켜보던 할아범도 
덩달아 아랫배에 불끈 힘을 준다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바짝 말린 멸치, 새우, 홍합, 참깨, 표고버섯이

파란波瀾 같은 세월을 지난 울퉁불퉁한 절구통 속에서

땀방울과 함께 고루 섞여 빻아지고 있다

자식들에게 줄 조미료통에
아흔의 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삐뚤빼뚤 '천년 조미료'라고 쓰고
천연 조미료라고 읽는다

우리 엄니 아부지 굳은살 깎아 만든

천연 조미료를 넣은 시래기 된장국에서 피어오르는
천년은 갈 것 같은 자식사랑

 

《약력》

강진 출생, 2015년《인간과 문학》시 등단,

목포문인협회·목포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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