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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선 일지 - 민주당, 전남 장흥·강진·영암
  • 기사등록 2012-11-16 1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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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16일) 조간 신문에, 안철수 후보가 지금까지 전화 통화한 민주당 의원이 30여 명에 이른다는 기사가 있었다. 안 후보 자신도 기자들에게 말하기를,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드리기 위해 통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불공정하지 않는가? 이미 한 몸이 되기로, 하나의「국민 연대」를 결성하기로 공동 합의했고, 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다른 한 사람은 그를 지지해주기로 약조했다는 것의 의미가 뭔가?

안철수 후보로서는, 사실상 민주당으로의 ‘입당’ 또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한 거 아니었겠는가? 안철수 후보에게 민주당은 사실상의 ‘우리 당’ 또는 ‘우당(友黨)’이 되어 주어야 맞는 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 안 후보는 혹시 자기 전화받은 의원에게 ‘피해’가 가지나 않을까 해서 쉬쉬하듯 이제 겨우 30여 명에게, 그것도 고작 전화통화로 인사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 과연 공정한 처사냐는 말이다.

민주당이라는 거대 조직이 문재인 후보만을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되어 있는 것은 불공정하다.

두 후보 모두의 ‘공동 어로구역’이어야 옳다. 안철수 후보와 ‘정치합작’하기로 ‘동거’에 들어간 문재인 후보가 시침떼고 민주당 빗장을 철통같이 걸어놓고 있는 모습은 떳떳하지 못하다.

문재인이라는 한 후보만을 위한 ‘전시 총 동원령’을 독려하고 있는 민주당의 행태 또한 온당하지 못하다.

문재인 후보 자신이 바로 이 같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같이 연대하자면서 민주당에 대해선 “노 터치!” 해온 처신이 오늘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를 불러온 거다.

민주당 127명 의원들과 그 산하 지역 당원들을 ‘문재인 홍위병’화하려는 것은 민주당에도 국민에게도 대한민국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욕심꾸러기 깨알 정치의 ‘유전자 조작’에 불과하다.

지금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의 그릇과 인품과 자질과 공약과 지도력과 판단력을 보자는 것이지, 두 사람의 조직력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 문 후보와 주변 측근 관계자들이 벌이는 경쟁은 오로지 조직 경쟁이다. 조직 테스트고 조직 콘테스트다. 조직으로 안철수 후보를 단두대에서 때려눕히겠다는 그런 일방적 완력의 룰 집행자들처럼 보인다.

거대 조직의 ‘리바이어던(Leviathan)’이나 ‘빅 브라더’처럼 조직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겠다는 의지와 기세가 고압 전류처럼 감전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국민들은 두 사람의 됨됨이를 비교하고 싶어 하는 것이지, 두 사람의 조직을 비교하자는 게, 더 정확히 말하면, ‘방판조직(방문판매조직)’의 크기를 비교하자는 게, 전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식으로 가다보면, 본말이 전도되어 별 볼일 없는 조직가가 승리하거나, 쓸 만한 조직 열세가(劣勢家)가 패배할 수도 있다. (순수 이론적으로 생각할 때 그러하다는 말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대의원 투표와 후보 연설 현장 투표에서 나타난 지지도가 모바일 경선 투표 지지도와 지나치게 두드러지게 불일치해서 나타났던, ‘모발심’에 의한 ‘불공정 경선’ 시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는 제기한다.

그래서, 요컨대, 이제부터라도 민주당을 문재인·안철수 두 공동 후보 중 한 후보만을 위한 독무대로 허용해선 안 된다. 이것은 중대한 불공정 행위(unfair deal)이다.

자, 여기 부족한 제가 제안한다.

민주당의 문호를 안철수 후보에게도 열어주자. 이것이 공정거래(fair deal)이고, 민주당원들을 위한 알 권리 충족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보다 나은 대선 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해드리는 기회 균등이다.

1. 내일이라도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자. 의총 의제는 ‘안철수 후보 초청 상견례 겸 정책 간담회’로 하자.
2. 전국 시도별 민주당원 긴급 대회를 소집하자. 거기 초청 연사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함께 모시자.
3. 문재인 후보 자신이 이 같은 내용을 안 후보에게 제안하라. 그럴 때 비로소 문 후보의 사과는 ‘진정성 있는 사과’일 수 있다.

[사족] : 어떤 이들은 나를 보고 ‘안철수 쪽 아니냐’고 의심한다. 내 대답은, “허허허… 하며 웃는다”이다.

여태 한 번도 ‘정치의 진실’을 보지 못한 이들의 ‘상습적 의심’이라고 일축한다. 여의도에도, 오직 국민적 관점으로 임하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안철수 후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다. 전화통화는 고사하고, 어떤 행사장에서 잠깐 스치거나 마주쳐본 일조차 없다.

나는 누가 뭐래도 ‘영국 심판’의 소임을 충실히 해보려 한다. 부족하지만 충정어린 내 고언에 제발 귀 기울여주었으면 좋겠고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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