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30분에 의원총회가 있었다. 거의 정시에 의총장에 들어갔다. 아직 그렇게 많은 의원들이 와 있지는 않았다. 맨 앞줄에 이해찬 당 대표와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앉아 있었다.
나는 (뒤쪽 문을 통해 앞쪽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는 회의장 통로를 따라) 뒷줄에 있던 몇 분 의원들과 악수를 한 뒤, 이해찬 대표께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일부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제 ‘긴급 의원총회’에서 행한 박지원 원내대표 관련 내 발언 때문인 듯 했다.)
나는 “대표님, (먼저) 오셨습니까?” 하며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께서는 내 손을 맞잡으며 “(어제 박지원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한 것은) 황주홍 의원이 하자는대로 했어요.”라며 웃었다.
나도 활짝 웃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랬더니 이 대표께서는 옆의 이용섭 의장을 쳐다보며 다시 한번 “황주홍 의원이 시킨대로 한 거라고요!”라고 좀 더 큰 소리로 얘기하시는 거였다. 우리는 다시 함께 웃었다.
기분이 좋다. 분명, 입장 차가 없지 않았지만, 그 차이를 대범하게 인정해주는 당 대표의 원숙함에 마음이 참 편해졌다.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고, 입장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우리 모두는 꿈꾼다.
오늘 지극히 작은 한 삽화였긴 하지만, 획일성을 넘어 다양성이 존중되는 한 가능성을 읽고 있는 것 같아 맘이 참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