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소방서 예방안전계 이세훈 최저기온이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걸 보니 이젠 본격적으로 화재를 대비할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연기와 열을 동반한다.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검고 농도가 짙은데, 이러한 연기가 실내에 가득 차게 되면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게 된다.
게다가 화재의 뜨거운 열로 인하여 전선 등이 손상되어 조명등이 꺼지면 야간이나 지하층인 경우 실내는 그야말로 암흑천지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칠흑 같은 어둠을 대비해서 만든 것이 바로 유도등이다. 유도등은 피난구의 윗부분이나 지상으로 통하는 출입문 상부에 설치되며 24시간 점등되는 구조로 전원공급이 차단되더라도 내장된 축전장치에 의해 20분 이상 점등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관리법도 매우 쉽고 간단하다.
일반적인 유도등은 24시간 항시 점등되어 있어야 함으로 퇴근시간이나 영업을 마치고 실내등을 소등했을 때 켜져 있는지 확인해 보면 된다.
구형인 경우에도 점검 스위치를 눌러서 정상 작동여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으며, 점등되지 않는 경우 그 원인이 대부분 내장 조명등 불량으로 기인된 것이므로 동일한 사이즈로 교체를 해주면 된다.
또한 유도등의 설치 목적이 화재시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는 것이므로 먼거리 특히 연기속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겉의 먼지 등을 닦아내고 유도등을 가릴 수 있는 광고물이나 물건 등은 반드시 다른 곳으로 옮겨 설치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피난유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난자는 당황하게 되어 패닉에 빠질 수 있으므로 유도표지가 중간에 끊기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안내하지는 않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그 중요도에 비해 관리방법이 매우 쉽고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관계자의 무관심으로 인해 파손되거나 제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도록 방치된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화재 발생시 어둠과 연기속의 1초라는 시간은 매우 길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지금 당장 내가 있는 건물에 유도등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혹여 발생할지 모를 화재에 내 가족과 이웃들이 매운 연기와 뜨거운 열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