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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는 ‘100년의 기업’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외국 기업의 성공비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중 몇몇 기업은 농촌에 기반을 둔 소규모 가족중심의 농기업이고, 이들의 성공 과정은 우리 농업, 농촌과 농업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규모 가족형 기업의 성공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재를 이용하고, 20∼30년 이상을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해 온 장인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기계에 의한 대량 생산이 아니라 정교한 손기술로 소량 생산하고, 나아가 지역경제에도 한몫을 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광양은 우리나라 제1의 매화의 고장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일조량이 풍부하여 최고 품질의 매실을 전국의 26%를 생산하는 최대산지이다. 필자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중인 ‘작지만 강한 농업’(강소농) 육성 사업의 지역담당관으로서, 지난 4월부터 매달 한 두 번꼴로 광양의 농촌현장을 찾아 간다.
농촌현장에서 그동안 여러 여성 농업인들을 만났다. 5천여명의 고객을 인터넷으로 관리하며 연간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농업인, 40여년의 매실 재배 노하우와 딸들의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개발 판매하는 칠순을 넘긴 딸부자 농업인, 교편을 접고 귀농하여 다양한 매실상품 개발과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달변가 농업인 등. 이들은 농가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매실을 이용하여 자신들만의 가공기술로 매실차, 매실장아찌, 매실주, 매실와인 등 다양한 매실 상품을 생산하는 강소농의 경영자들이다.
강한 노동력이 필요하던 시대에는 남성이 유리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식정보화 사회이고 섬세한 감각과 관찰력을 요구하는 사회이므로 여성이 오히려 유리한 시대이다. 여성은 커뮤니케이션, 친화력, 섬세함과 치밀함 등에서 남성보다 뛰어나다.
여성의 강점들은 우리농업을 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도전정신과 적극적인 자세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가는 광양의 여성 농업인들이야말로 강소농의 선구자이다. 지역담당관으로서 격려를 보낸다.
광양가는 길이 처음에는 먼 거리로 느껴졌으나, 이제는 가는 날이 오히려 기다려지고 설레어진다. 머지않아 광양의 여성 농기업들이 대를 이어 100년의 역사를 갖는 강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살기좋은 농업․농촌으로 만들고, 지역사회에도 크게 기여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