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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의 경험적 지식이 경쟁력이다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11-05 17: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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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농촌융복합산업체의 컨설팅을 다니면서 만난 농업 경영인들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상당한 지식 을 갖추고 있었다. 오랜 영농 경험을 통해 축적한 재배기술은 물론 농산물 가공과 상품개발, 포장, 유통, 마케팅 등에 관한 지식도 풍부했다. 그런데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교육을 통해 습득한 지식은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오랜 경험을 통 해 축적한 고유한 지식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농업인이 보유한 지식은 습득 과정에 따라 경험적 지식과 교육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험적 지식은 오랜 영농활동과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다. 지역의 기후와 토양, 작물의 생육 특성, 수확과 가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 등은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하고 경험하 면서 터득하는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농업인마다 축적 과정과 내용이 달라 차별화된 기술과 상품 을 개발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반면 교육과 견학, 전문서적, 인터넷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은 비교적 체계화되어 있고 다른 농업인 에게도 전달되기 쉽다. 농촌융복합산업이 확대되면서 농업인들은 가공기술과 위생관리, 포장디자인, 온라인 판매,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한 교육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러한 지식은 사업 운영과 기 술 개선에 필요하지만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 차별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두 지식의 활용에서 나타나는 불균형이다. 많은 농업 경영인이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를 견 학하고 교육에서 배운 제조법과 상품 구성, 판매 식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한다. 


반면 자신이 오랫 동안 축적한 경험적 지식은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로 특별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상품 발에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도 다른 농가와 비슷한 상품을 생산하게 된다. 예를 들어 꽃차를 만드는 농업인은 교육에서 배운 일반적인 건조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자 신이 재배한 꽃의 개화 단계와 수확 시기, 건조 건에 따른 색과 향의 변화를 관찰해 온 경험은 해 당 농가만의 기술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록하고 비교·분석하여 품질과 재현성을 검 증하면 차별화된 제조 술과 품질관리 기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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