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꽃차 만들기와 치유농업 프로그램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김현주 교수
  • 기사등록 2026-11-04 10:03:07
  • 수정 2026-11-04 10:05:26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꽃차는 꽃의 색과 향,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꽃을 수확하고 손질하여 차로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각활동이 이루어진다. 꽃의 형태와 색이 건조 과정에서 변화하고, 완성된 꽃차를 우려 마시면서 다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소재로서 꽃차가 지닌 특징이다.

 

꽃차 만들기는 꽃의 관찰과 수확, 손질, 가공, 음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활동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시각과 후각, 촉각, 미각을 활용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손으로 결과물을 완성한다. 활동의 난이도와 작업량을 조절할 수 있어 고령자와 성인, 가족 단위 참가자 등 다양한 대상에게 적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꽃을 관찰하고 수확하는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꽃의 색과 형태, 개화 정도를 살펴보고 향기를 맡으며 꽃마다 다른 특성을 발견한다. 같은 종류의 꽃이라도 개화 단계에 따라 형태와 향기가 달라지는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꽃을 자세히 살펴보고 특징을 구분하는 활동은 자연의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에 집중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수확한 꽃을 손질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눈과 손의 협응을 활용한다. 꽃잎을 분리하거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분류하고 일정한 모양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참가자의 신체 기능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고령자에게는 손질하기 쉬운 꽃과 도구를 제공하고, 가족 단위 참가자에게는 공동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와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구성할 수 있다.

 

꽃차의 원료는 국내 식품원료 기준에서 해당 식물과 사용 부위의 식용 가능 여부가 확인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관상용 꽃이나 농약 사용 이력이 불분명한 꽃은 사용하지 않으며, 수확과 손질 과정에서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꽃차 만들기의 안전성은 프로그램 운영의 기본 조건이다.

 

꽃을 건조하거나 덖는 가공 활동은 꽃차 만들기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단계이다. 참가자는 가공 전후의 꽃을 비교하면서 색과 형태, 향의 변화를 관찰한다. 생화가 건조되면서 크기가 줄어들고 조직이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며 농산물 가공의 원리도 이해할 수 있다. 고온의 덖음 작업은 지도자가 담당하거나 안전하게 통제된 조건에서 진행하고, 참가자는 원료의 선별과 건조 전후 비교 등 안전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완성된 꽃차를 우려 마시는 과정은 감각활동과 정서적 경험을 연결하는 시간이다. 투명한 찻잔에 꽃차를 넣고 물을 부으면 꽃의 형태가 변화하고 색과 향이 우러나온다. 참가자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고 차의 색과 향, 맛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같은 꽃차라도 개인에 따라 느끼는 향과 맛이 다르므로 각자의 감각과 기호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화상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도 이루어져야 한다.

 

꽃차 만들기는 개인 활동과 집단 활동을 결합하기에도 적합하다. 참가자가 각자 꽃을 손질하고 차를 만든 뒤 서로의 결과물을 감상하거나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자신이 만든 꽃차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과정은 성취감을 표현하고 사회적 교류에 참여하는 기회가 된다. 완성된 꽃차를 포장하여 가져가도록 하면 농장에서의 경험을 일상생활로 연결할 수 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때는 일반적인 꽃차 제조 체험과 목적을 구분해야 한다. 제조 체험이 꽃차를 만드는 기술과 완성품에 중점을 둔다면,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특성과 활동 목표에 따라 과정을 구성한다. 주의집중을 목표로 한다면 꽃의 관찰과 분류에, 손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활동이 목표라면 꽃잎 손질과 포장에, 사회적 교류가 목표라면 공동 작업과 차 나눔에 비중을 둘 수 있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완성된 꽃차의 품질이나 수량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참가자의 활동 참여도와 집중 시간, 작업 수행 정도, 정서 표현, 다른 참가자와의 상호작용 등을 목표에 맞춰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다. 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실제 치유 효과는 구분해야 하며,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관한 효과를 판단하려면 적절한 평가도구와 검증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꽃차 만들기는 꽃을 재배하는 농장과 농촌 체험시설에서 생산과 가공, 음용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개화기에는 재배지에서 관찰과 수확을 진행하고, 꽃이 없는 계절에는 미리 건조한 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농장에서는 참가자의 연령과 신체적 특성, 활동 목표에 따라 프로그램의 시간과 난이도를 조절하고, 꽃차 제조 기술을 감각활동과 성취 경험, 사회적 교류로 연결하는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다.

 

참고문헌

김현주. 2026. 치유농업에서 보존화의 활용과 치유적 가치.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10.21).

김현주. 2026. 치유농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발효.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10.12).

0
기사수정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43523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김철우 보성군수, 27개 시·군·구 목소리 전하다!
  •  기사 이미지 할로윈으로 물든 담양 중앙공원… 읍내마켓 이색 볼거리 눈길
  •  기사 이미지 가을 여행은 강진만 갈대밭으로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