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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완두콩꽃, 규제개혁위원회는 무엇을 하나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11-02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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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식용꽃 관련 책 집필을 위해 외국의 식용꽃 산업을 조사하던 중 나비완두콩꽃(Clitoria ternatea)을 적극적으로 산업화하고 있는 사례들을 접하였다. 


외국에서는 나비완두콩꽃을 농가의 소 득작목과 식품산업의 소재로 육성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규제개혁위원회까지 운영하면서도 여전 히 식품원료 규제에 묶여 있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필자는 2022년에도 나비완두콩꽃에 대한 단속과 규제 문제를 칼럼에서 지적한 바 있다. 나비완두콩꽃은 동남아시아에서 오래전부터 식품과 천연색소로 이용해 온 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붕아 텔랑(Bunga Telang), 태국에서는 안찬(Anchan)이라고 부른다. 


말레이시아의 전통 음식인 나 시 크라부(Nasi Kerabu)는 나비완두콩꽃으로 푸른색을 낸 밥에 채소와 생선 등을 곁들인 음식이다. 태국에서도 밥과 음료, 디저트 등의 착색 재료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 나비완두콩꽃의 산업적 가치는 청색 색소에 있다. 꽃에 함유된 테르나틴(ternatin) 계열의 안토시아 닌은 일반적인 안토시아닌에 비해 청색의 안정성이 높고, 일정한 가열 조건에서도 색을 비교적 잘 유지한다. 


산성 재료를 첨가하면 보라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하는 특성도 있다. 천연 청색 색소의 선 택지가 제한적인 식품산업에서 음료와 제과, 쌀 가공식품 등 다양한 상품에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태국에서는 나비완두콩꽃이 농가의 소득과 연결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6년 치앙라이랏차 팟대학교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람푼주 리군 스리위차이 지역의 농민조직 회원과 재배자 등 50명을 대상으로 생산과 가공, 판매체계를 조사하였다. 이 지역에서는 수확한 꽃을 건조·포장하여 공동체기업과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60℃에서 5시간 건조하는 가공조건 과 품질관리도 다루었다. 나비완두콩꽃의 산업적 이용은 동남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나 비완두콩꽃 추출물을 식품 착색료로 승인했으며, 2025년에는 시리얼과 크래커, 스낵류 등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였다. 안전성 평가를 거쳐 천연색소로서 산업적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 다. 


대만에서는 나비완두콩꽃을 일반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제한하면서도 음료와 과자 등의 천연 착 색료로 이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나비완두콩꽃 추출물을 분말과 액상 색소로 상품 화하여 음료와 제과용 소재로 공급하고 있다. 


반면 우리식 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나비완두콩꽃을 사용한 식품업체 11곳을 적발하였다. 당시 식약처는 식품 원료로서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인정받지 못 하면 해외에서 활용되는 천연 청색 색소를 국내 식품업체가 상품 개발에 이용하는 데 제약을 받는 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먹어 왔다고 해서 모든 이용 방식의 안전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의 이용 부위와 섭취량, 추출 방법 등에 따라 안전성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식품원료 로 등재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과학적으로 위해성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해외에서 축적된 식용 경험과 안전성 연구 자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식품원료 인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리나라는 「행정규제기본법」에 따라 규제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 이미 산업화된 식물자원이 국내에서는 식품원료로 인정받지 못해 활용이 제한되는 문제는 규제개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나비완두콩꽃은 국내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천연 청색 색소라는 차별화된 산업적 가치를 지닌 식물이다. 식품원료 인정이 지연되는 동안 농가는 새로운 소 득작목을 개발할 기회를, 식품업체는 천연색소를 활용한 상품 개발의 기회를 제한받고 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기존 규제의 폐지와 완화뿐 아니라 해외에서 산업화된 자원이 국내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원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해외의 식용 경험과 과학적 연구성과 를 바탕으로 나비완두콩꽃의 안전성과 이용 범위를 적극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농가의 소득과 식품산업의 자원으로 육성하는 나비완두콩꽃을 우리나라에서 언제까지 규제의 대상으로만 남 겨둘 것인가. 


참고문헌 허북구. 2022. 식약처의 나비완두콩 꽃 단속, 잘한 일인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 (2022.2.24.). 허북구. 2022. 나비완두콩 꽃의 독성과 부작용.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2.2.28.).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021. Listing of Color Additives Exempt From Certification; Butterfly Pea Flower Extract. Federal Register 86(168): 49230–49233.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025. Listing of Color Additives Exempt From Certification; Butterfly Pea Flower Extract. Federal Register 90(90): 201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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