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농산물 유통과 물류를 새롭게 설계할 기회가 되었다. 전남의 광범위한 농업 생산기반과 광주의 큰 소비시장을 비롯해 지역 곳곳의 생산자와 로컬푸드 직매장, 도매시장, 급식·외식업체를 하나의 권역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통합의 효과를 농업 현장에서 살리려면 생산과 소비 사이에서 농산물이 움직이는 과정도 효율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농업의 스마트화라고 하면 스마트팜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생산된 농산물은 집하와 선별, 포장, 운송, 판매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의 시간과 비용 역시 농업경영과 밀접하다. 정부도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전자송품장, 온라인도매시장 등을 통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광주에서는 로컬푸드 물류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산자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선별·포장해 직매장에 출하한다. 생산자의 출하 예정정보와 직매장의 판매·재고정보를 연결하면 무엇을 언제 얼마나 출하할 것인지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여러 생산자가 개별적으로 직매장을 오가는 지역에서는 공동집하와 공동배송의 경제성을 검토할 수 있다. 정부도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에서 지역 간 연계와 협력모델을 통한 로컬푸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매시장 출하에서도 정보의 연결이 중요하다. 생산자와 산지에서 품목과 규격, 출하 예정량 등의 정보를 미리 제공하면 도매시장에서는 반입 예정 물량을 파악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송품장도 출하 예정 물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출하 스케줄링과 물류 효율화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반대로 도매시장의 반입량과 거래정보가 산지에 전달되면 생산자의 출하 판단에 활용할 수 있다.
학교와 공공급식, 음식점과 식품가공업체의 수요정보도 연결 대상이 될 수 있다. 필요한 품목과 수량, 납품시기 등의 정보를 산지의 생산·출하정보와 연결하면 계획적인 공급에 활용할 수 있다. 로컬푸드의 판매정보, 도매시장의 거래정보, 급식과 외식업체의 수요정보가 생산자에게 전달되고 다시 생산과 출하에 활용되는 구조이다.
통합 이후에는 농산물의 이동경로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어느 산지에서 어떤 농산물이 얼마나 출하되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차량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를 조사하면 공동집하와 공동배송이 효율적인 구간을 찾을 수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처럼 거래 이후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접 배송하는 방식도 물류 이동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스마트 물류를 위해 새로운 시설부터 만들 필요는 없다. 기존 농협과 산지유통시설, 로컬푸드 직매장, 도매시장, 급식 관련 시설과 민간 물류망의 기능과 이용 현황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생산자의 출하정보와 시장의 판매·거래정보, 소비처의 수요정보를 연결하면 기존 시설과 차량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하나의 권역에서 연결할 수 있는 여건이 넓어졌다. 이제 농업의 스마트화를 생산기술에만 두기보다 생산자가 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과정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는 시장의 수요를 알고 출하하고, 시장은 산지의 출하정보를 미리 파악하며, 그 정보에 맞춰 집하와 운송이 이루어지는 것, 전남광주 농업 2.0의 스마트 물류는 이러한 연결에서 시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1. 전남 농특산 품목의 경쟁력 강화 방안, 허북구 농업칼럼. 세오와 이재.
허북구. 2021. 전남 농특산물의 상품화 제안, 허북구 농업칼럼. 세오와 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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