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해진 날씨는 정말 살맛나는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었으며, 폭염에 대한 기억은 순간 사라지고 ‘이젠 살만해!’란 말을 연신하게 되었다. 우리는 폭염과 선선한 날씨에 공존하고 있었다.
요즈음 각종 언론매체에서 쏟아지는 부패 사건과 금년 여름의 무더운 날씨의 체감온도는 똑같다. 찜통 속에 갇힌 듯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숨 쉬기도 어려웠고 삶의 의욕도 잃어갔다.
그러다 어느날 폭염이 선선한 날씨로 바뀌면서 살맛이 나듯이, 부패가 일순간에 사라지고 우리가 바라는 청렴한 세상의 도래가 가능할까?
미국 마이클 존스턴교수(콜게이트대학교 정치학과)는 우리나라 부패유형은 ‘인맥을 통한 엘리트 카르텔’형이라고 한다. 인맥을 통해 형성된 엘리트 카르텔 집단, 소수의 부패로 다수가 숨죽이며 살고 점차적으로 삶의 의욕도 잃어가게 되는 사회형이라는 것이다.
청렴韓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쏟았던 무수한 노력을 소수의 부패집단이 블랙홀처럼 흡수해버린 것은 못내 아쉽지만 모두 함께 청렴韓 세상은 계속 만들어 가야 한다.
오는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김영란법은 간단하게 말하면 ‘더치페이 법’이라고 한다.
평소 관행적으로 행했던 일상생활이 부정청탁은 아니었는지? 금품수수는 아닌지? 다시 살펴보자.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청렴한 국가일수록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결과를 통계로 보여준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청렴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생활모습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은 저절로 맑아지는 세상이치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시대적인 책임감을 절실하게 느껴보자.
다가오는 가을 햇살의 풍요로움과 둥근 보름달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추석명절에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의 청렴』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세상이치』를 서로에게 최상의 선물로 해 보자! 그러면 청렴이 기본인 신뢰사회는 선선한 날씨처럼 우리에게 성큼 다가올 것이다.
/통계청 보성사무소장 박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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