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6기 이용부 군수님 취임식에 참석을 했었다. 이 군수님은 뚜렷한 신념과 열정으로 군민들께 중점사업 계획을 발표하셨다.
보성군을 역사문화벨트, 힐링벨트, 남해안 생태관광벨트를 유기적으로 조성하고, 생명농업을 기반으로 농업, 문화, 예술, 교육, 복지, 생태를 융합한 6차 산업을 추진하겠다고 하셨다. 군민을 가족같이 섬기면서 화합과 번영의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하셨다.
참석하신 분들은 기쁨과 희망이 가득해서 뜨거운 박수로 환호하였다.
초등학교에서는 연 2회 학생회장 선거를 한다. 예전에는 전교어린이회장이라고 했다. 출마한 후보는 일정한 수의 학생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거 운동을 한 다음에 전교생 앞에서 정견 발표를 한다. 그것을 듣고 나서 직접 비밀투표를 한다.
후보자의 담임 선생님은 공약을 검토해 주신다. 실천 가능성이 낮거나 진부한 것은 더 생각해 보게 한다. 당선이 되었거나 낙선이 되었거나 그에 맞는 생활적응 지도도 해 주신다. 떨어졌더라도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올 1학기 회장의 공약은 첫째 책을 많이 읽는 학교, 둘째 학교 폭력이 없는 학교, 셋째 아름다운 학교였다. 회장 혼자나 회장단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공약이었다. 그러나 현재 학교의 실정을 잘 반영한 것이어서 기뻤다.
소견 발표장에서도 후보들의 공약을 경청해야 함을 강조했다. 학교장은 학생회장의 공약이 실현되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임명장을 주면서 회장부터 솔선수범하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학생들에게는 회장단을 잘 따를 것을 당부했다. 초등학교 때의 경험이 어른이 되었을 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년 전의 학생회장은 특별한 공약을 했다.
첫 번 째가 급식실에서 자기 집에 있는 음반을 가져다가 음악을 틀어 주겠다는 것이고, 두 번 째가 소리함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회장이 당선이 된 가장 큰 원인은 공약보다는 연설을 잘 한 것이었다. 스티로폼 상자를 내리쳐 깨뜨리면서 과거의 잘못을 때려 없애고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한 것이 학생들을 감동시킨 것이었다.
학생회장이 당선이 되고 나서 공약을 실행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녹음기가 없단다. 당장 녹음기를 준비해 주었다. 얼마 동안 음악을 잘 들려주었다. 학생들도 선생님도 좋아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시나브로 하지 않게 되었다. 식사를 하는 중에 소음이 있어서 음악의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소리함은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창의적으로 만들었다. 소리함 앞에는 ‘무엇을?’이라는 글을 붙여서 넛지 방법으로 의견을 넣도록 하였다. 양쪽에다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장치를 해 놓았다.
깃발은 작은 교기였다. 깃발이 왼쪽에 있으면 소리함이 비어있는 것이고, 오른쪽에 있으면 누가 의견을 넣은 것이다. 그 소리함은 지금도 있으나 다행히 지금까지 의견을 넣은 학생은 없었다.
어느 인디언 부족은 추장을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그 임무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일을 거들어 줄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장만은 부인을 여럿 얻을 수 있는 특권을 준단다.
군수님은 군민의 행복 창출을 위해서 애를 쓰고, 군민들은 스스로가 군수라는 생각으로 군정을 돕고, 지혜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살기 좋은 고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