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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올해는 여름의 시작인 지금부터 ‘기상이변’ 이라는 말을 몸소 느끼고 있다. 기상청의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까지 두 세 차례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8월 중순과 9월경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미쳤던 태풍 ‘매미’나 ‘루사’급에 대비한 배수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풍수해의 대부분이 6월말~9월초에 발생하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것으로 전체 기상재해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장마철 집중호우와 태풍은 나라에 많은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일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장마가 끝난 후에도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보성지사도 영농기를 맞이하여 장마철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시설물 현장점검에 나섰다. 집중호우로 인한 각종재해의 위험을 안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까지 몇 천억 원 이던 태풍 피해액은 2000년대에 들어 해마다 수 조원에 이르고 있다. 실제 1959년의 태풍사라의 경우 하루 최대강우량이 300㎜에도 미치지 못했고, 피해도 상륙지점인 남부지역에 그쳤지만, 2000년대 들어 나타난 태풍들은 하루 500㎜가 넘는 폭우를 퍼붓고 내륙 깊숙이 피해를 주었다.
2002년의 ‘루사’는 한반도를 관통한 후 강릉에서만 하루 800㎜가 넘는 비가 내렸으며, 2003년의 '메기'는 남해지방에서 시간당 100㎜의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다.
기후는 엘리뇨, 라니냐 현상 등을 나타내며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토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에 너무나 허약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재해가 눈앞에 펼쳐지고 나서야 발을 동동 구른다. 이렇게 보내온 30년 사이에 우리가 이용하는 농업기반시설물들은 너무 나이 들고 쇠약해져 버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농경지 배수체계 노후화다. 그간 수도작 중심의 배수체계를 갖춰놨던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함으로 인해 장마나 집중호우 때만 되면 침수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전남의 경우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면적은 2011년 9,165ha로 ‘2010년 8,200㏊보다 10.9% 증가했고 논을 이용해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을 지자체별로 권장하고 있어 실적이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
이렇듯 논을 이용한 대체작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농경지 배수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이상강우와 아열대화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정작 농경지 배수체계 등은 오랜 기간 그대로여서 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사람이 나이를 먹듯이 시설물도 노후된다. 더군다나 만들어진지 30년이나 지난 시설물들은 오래되어 붕괴위험과 함께 강우량에 대한 대응능력이 부족함은 말할 것도 없다.
30년 전 강우량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니 시간당 100mm씩 물 폭탄을 쏟아 붓는 상황에서 대응능력이 떨어져 재해발생이 더 빈번해지는 것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재난 앞에서는 뽀족한 대안이 없고 또 피해복구에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가는 사례에 비춰볼 때 배수체계 정비를 하는 편이 복구비용 대비 훨씬 경제성이 뛰어나다.
배수체계 정비에 앞서 저지대 벼농사 대체작목 전환과 밭농사를 고지대에 집중하는 정책적 유도 작업이 우선 시행되어야 하며 논이 주로 점질이어서 배수가 쉽지 않은 전남 지역의 경우 특히 배수시설의 현대화가 더 시급한 상황이다.
배수체계 정비를 통해 원예작물과 같은 고소득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함으로써 농가 소득 향상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배수체계 정비는 중장기적으로 중점 고려되어야 할 사안일 것이다.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겪고 있다. 이를 위해 댐 건설과 하천정비 그리고 농업용 용․배수로와 양.배수장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국민의 이해도 필요하다.
"피해-복구-피해-복구"로 이어지는 이런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장기적이고 치밀한 치수대책을 수립시행 함으로써 해마다 반복되는 재앙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는 재해로 인한 어려움 없이 농업을 일궈나갈 수 있는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