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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 치유농장의 상품 전략은?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1-06-29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농촌진흥청에서는 치유농장의 개수 증가를 서두르고 있는 듯이 보인다. 


2025년까지 치유농업센터는 17개, 치유농장은 5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서두르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자칫 그동안 조성해 놓은 체험 농장이 명칭만 치유농장으로 될 우려도 있다.

 

치유농장과 체험농장은 소비자들에게 전통적인 농업인 농산물이라는 상품 대신 치유와 체험 상품 등 행위를 통한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치유(治癒)와 체험(體驗)은 ‘자기가 몸소 겪음. 또는 그런 경험’이 체험이며,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은 치유라는 사전적 의미부터 다르다. 

 

체험농장과 치유농장은 이처럼 상품 자체가 다르므로 치유농장은 치유농장에 맞는 전문적인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그것을 수익원 삼아 운영하고,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치유 상품이라는 것은 기존에 정착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이고, 정보가 필요한 만큼 치유농업의 보급 주체인 농촌진흥청에서 대상자, 치유상품 종류, 치유 상품에 따른 가격, 치유 상품의 적용 방법 등을 구체화한 상품을 만들고, 이것이 교육 등을 통해서 보급 되도록 해야 한다.

 

이 시스템을 프랜차이즈(franchise)에 비유해 보면 농촌진흥청은 프랜차이즈 본사(프랜차이저)가 되고, 치유농장을 개설하는 지역의 농가는 가맹점(프랜차이지)이 된다. 


프랜차이저인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장의 지정에 의해 치유농장에 대한 보증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체험이 아닌 치유라는 상품을 개발하여 프랜차이지인 치유농장의 영업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치유농장이 개설되면 수익의 원천이 되는 치유상품을 바탕으로 매출목표 및 이익목표와 같이 목표를 수치화해야 한다. 치유 상품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목표 수치를 달성하려면 치유농장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팔리는 상품을 만들고, 팔아야 한다.

 

팔리는 상품은 성숙도가 진행된 산업에서는 잘 나타나 있으나 치유농장은 이제 도입기이므로 팔리는 상품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지 않고, 그 상품을 개발하고,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므로 개개의 치유농장 보다는 프랜차이저인 농촌진흥청에서 지역환경과 농장 특성에 맞는 치유 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해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다.

 

농촌진흥청이 프랜차이저 역할을 하면서 치유농장 개설을 서두르고 있으나 프랜차이지인 치유농장에서 잘 팔리는 치유 상품이 만들어져 있지도 않고, 공급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치유농업 상품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채 농가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치유농장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이나 지역의 농업기술원에서는 치유농장 개수에만 집착하고 있다. 

 

진정한 치유상품이면서도 치유농장의 수익원이 되는 잘 팔리는 상품과 이에 대한 전략이 없는데도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없고, 치유농업에 대한 칭송만 들린다. 


상품화 전략이 없어도 칭송에 의해 치유농장의 수익이 많고, 치유농업이 발전된다면 백번, 천번 칭송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상품이 없는 가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상품 개발과 상품화 전략을 세워서 잘 팔리는 상품을 제공해야 치유농장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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