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은 감물 염색의 우수한 전통을 갖고 있다. 2016년 진도에서 70세에 이상의 어르신 177명을 대상으로 1940년대 전후에 감물 염색하는 것을 본 비율을 조사한 결과 31.6%가 보았다고 했다. 감물 염색한 옷을 입은 사람의 비율은 더 높게 나타났다.
전남에서 과거 감물 염색의 전통은 곳곳에서 행해졌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실로 만든 그물이나 투망에 감물염색을 해서 이용했다”(황0님, 1931. 영광군 군남면 도철리. 2016년 10월 30일 인터뷰).
“초등학교 다니기 전에 어머니가 풋감을 으깨서 삼베에 물들이는 것을 보았다”(이0덕, 1939. 보성군 복내면 일봉리. 2016년 11월 6일 인터뷰).
“15살 때쯤 도굿통에 풋감을 넣고 도굿대로 으깬 다음 천을 넣어서 감물 염색한 후 천에 붙은 것을 탈탈 털어내고 빨랫줄에 걸어 놓는 것을 보았다”(임0연, 1945. 곡성군 오곡면 압록리. 2016년 11월 15일 인터뷰).
“50년 전만 해도 풋감을 채취해서 절구에서 파쇄한 다음 즙을 짜서 뜰망을 염색했다. 또 섬사람들은 소금, 미역, 건어물을 가지고 와서 고기, 짚을 바꿔서 가져가곤 했는데, 언제나 감물 염색한 바지를 입고 왔다”(최0보, 1929. 나주시 다시면 청림마을. 2016년 4월 23일 인터뷰).
전남 각 지역에서는 이렇듯 감물 염색 전통이 존재했고, 염색기술 또한 다양하고 수준이 높았다. 진도군 군내면 월가리와 진도읍 쌍정리에서는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차 감물 염색 + 2차 진흙 염색’ 기술도 행해졌음을 확인했다.
감물 염색이 성행함에 따라 염료용으로 감을 수매했었다는 증언도 있다. 경상북도 상주감연구소장을 지낸 조두현 박사에 의하면 “1990년대 중반에 완주군 고산면 밤실 노인정을 방문했을 때 어르신들은 감을 따서 목포로 보내서 판매했다고 하셨다. 목포에서 어망하는 사람들이 구매했다고 하셨다"(2017년 10월 12일 조두현 박사와 전화 인터뷰).
전남에서 감물 염색의 전통은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에 자가용(自家用)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상업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천연염색에서 감물 염색은 우수한 전통문화라는 점 외에 실용적인 측면에서 활용성이 높아 천연염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물의 소비도 크게 증가됨에 따라 청도군 등에서는 감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업체들도 등장해서 영업 중이다. 염료용에 이용되는 감은 미숙 떫은 감으로 8월에 솎은 과일, 태풍 등으로 낙과된 것 등도 이용된다. 감물생산업체에 따라서는 미숙감을 수확해 감물로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된다며 감물 제조에 초점을 맞춰서 감 재배를 하는 곳들도 있다.
전남에서는 영암군 금정농협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금정농협에서 판매하는 것은 품질이 우수한 편이나 청도의 감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 있지 않으며, 지역의 감물 염색 업체가 적어 지역에서의 소비도 적은 편이다. 전남의 우수한 감물 염색 전통이 제대로 전승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된 감물의 소비 확대까지 효율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감물 소비에 의한 소득의 다양화와 소득증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나 감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는 감 소득원의 다양화와 증대 측면에서 감물 염색과 염료에 관심을 갖고 활용했으면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16. 근대 전남의 천연염색과 전통기술. 세오와 이재.
허북구. 2017. 근대 전남 진도의 감물염색 기술과 문화. 세오와 이재.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