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전남 각지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을 하는 지역에서는 예외 없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을 먼저 시행해서 성공한 지역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식인데 그 과정에서 지역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폐해도 있다.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선진 사례는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글래스고(Glasgow) 시이다. 글래스고 시는 19세기 전반의 산업혁명으로 번영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산업 구조가 전환되면서 경제가 침체되었고, 거리는 실업자로 붐볐다. 번영했던 과거의 기억은 사라져갔고, 사람들은 자신감을 잃었다. 그 무렵 글래스고 시에는 문화 예술에 의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시도해서 성공했다.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도 글래스고 시의 도시재생과 유사한 사례이다. 과거의 발전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만들어 문화를 도시재생의 동력으로 삼았다. 테이트모던은 2018년 방문객 수가 590만 명으로 대영박물관을 제치고 영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광지로 떠올랐다.
이들 성공사례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의 폐건물이나 폐가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공식처럼 받아들여졌고,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의 일부 지역에서는 그러한 방법으로 성공하기도 했다.
전남처럼 대도시에 비해 도시재생 사업을 늦게 시작한 지역에서는 먼저 실행해서 성공한 국내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그것을 모방하는 곳도 적지 않다. 외국의 모델이 국내 대도시로 전해졌고, 그것이 다시 지방의 작은 도시로 전해지는 형태이다. 도시재생이라는 목적은 같아도 외국은 물론 대도시와는 인구 밀도, 시장 크기, 자원 측면에서 너무나도 다른 지방의 여건이 무시되어 버린 것이다.
지역의 여건이 무시된 도시재생을 추진하면 돈은 돈대로 들여가도 실패하기 쉽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잘된 곳을 따라 하기보다는 성공사례의 분석과 함께 지역에서 움터서 성공적으로 자라고 있는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살펴볼 때 전남 지방에서 로컬푸드는 매우 매력적인 자원이다. 전남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설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성공리에 정착했고 발전 속도가 빠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수산물 외에 공예품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판매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로컬푸드 판매장 근처에 로컬푸드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있다.
농축수산물의 생산지를 기반으로 출발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판매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근 도시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로컬푸드 레스토랑의 증가로 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재생처럼 막대한 돈을 들이고 있지 않음에도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과 구매하는 도시민에게 도움을 주고, 돈과 사람이 모이고, 음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매 외에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곰탕거리, 불고기거리, 생선회거리, 팥죽거리, 닭갈비골목, 막창거리, 홍어거리 등 음식거리 조성사업이 있다. 이 사업들은 관광산업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음식을 먹고 인근의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이 가능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재생에도 활용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 로컬푸드는 이처럼 도시재생과 궁합이 좋다고 할 수 있으나 도시재생은 안전행정부, 로컬푸드는 농림축산식품부, 음식거리는 문화관광부로 지원 부처가 다르다. 게다가 지자체 차원이나 도시재생센터에서도 각각의 사업들을 조화시키고, 통합운용이 되어 상호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남 지역에서 도시재생과 로컬푸드는 궁합이 좋음에도 상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 현실이므로 개선책이 요구된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0. 전남 도시재생 관점에서 스마트팜의 가치. 전남인터넷신문 2020. 11. 27.
허북구. 2020. 전남 지역 도시재생과 버섯을 활용한 6차산업. 전남인터넷신문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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