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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화환, 농가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2020-08-26
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화훼산업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화훼산업진흥법)’이 지난 2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화훼산업진흥법에는 화환 재사용에 대해 엄격하게 단속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다. 화훼산업진흥법의 시행으로 화환 재사용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나 값싼 조화(造花)를 사용한 변형적인 화환의 등장도 예상된다.

 

그동안 화환에는 조화가 일부 사용되어 왔다. 생화(生花) 사이에 혼합하거나 포인트용으로 사용하면서 원가를 줄이고 관상기간을 늘여 오기도 했다. 일부 쌀화환 같은 것에서는 쌀을 올려놓을 수 있는 화환의 틀 주변에 조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쌀이 주이고, 꽃이 보조이다 보니 이것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쌀화환의 판매업체 측에서는 조화(造花)를 사용하면서도 농가를 돕는다는 논리를 앞세우기도 했다. 쌀은 인류에게 쌀은 밀과 함께 수 천 년 동안 먹을거리를 대표해 왔으며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쌀은 여전히 주곡이자 필수품이다. 동시에 농업을 대표하는 품목이 쌀이기 때문에 쌀의 소비는 농민들을 돕는다는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필수품인 쌀은 물리적인 포화량이 소비의 상한선을 결정한다. 쌀이 많이 있다고 해서 하루 세끼 먹을 밥을 다섯 끼로 늘리거나 한 끼에 한 그릇 먹던 밥을 두 그릇으로 늘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기부를 받았거나 구매를 하던 간에 국가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소비량은 정해져 있다. 정해진 소비량 속에서 구매 주체만 달라질 뿐이다.

 

쌀화환의 사용은 국내 쌀 농가를 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언론 기사도 있지만 쌀화환의 소비가 벼 재배와 쌀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 적이다. 이 때문에 쌀화환의 사용은 농민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꽃은 커피처럼 기호품이다. 기호품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 개발과 판매방식으로 시장 규모를 키울 수가 있다. 기호품은 이처럼 시장 확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쇠퇴하는 농업 중에서 화훼가 부각되는 것도 화훼가 기호품이기 때문이다. 기호품은 필수품처럼 소비의 상한선은 존재하지만 물리적인 양이 아니라 그 상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풍요의 정도로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꽃의 사용에 의해 생활이 풍요롭게 된다고 할 때 꽃과 다른 기호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것이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인가에 따라서 소비 상한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꽃은 풍요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기호품의 소비 상한선은 섬세한 홍보에 의해 결정된다. 이 점에서 절화의 주요소비 형태인 화환은 기호품으로 홍보 등에 의해 소비확대 가능성이 높으며, 소비확대는 절화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절화 소비가 증가되면 화훼생산이 규모화 할 수 있게 된다. 규모화가 되면 대표적인 국제교역 농산물인 화훼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되며, 이것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생화가 사용된 화환의 사용이 증가 될수록 농가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농가를 위한다면 생화가 사용된 화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받는 측을 위해 쌀을 기증한다면 조화가 장식된 쌀화환이 아니라 ‘생화가 장식된 화환 + 쌀 = 쌀화환’이 되어야한다. 그것이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쌀화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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