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jnnews.co.kr@hanmail.net
최근 전라남도는 곤충의 사육 인프라 구축과 수요 확대 등 3개 사업에 12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서 곤충 산업에 대한 지원 배경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유망 시 되기 때문이다.
곤충은 농업에서 애증이 교차하는 대상체이다. 농업 비중이 높은 전남에서 곤충은 상황에 따라 익충이 되기도 하고 해충도 되기 때문이다. 다 키운 농작물이 해충의 피해를 본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양봉 산업처럼 곤충 자체가 산업화된 것도 있고, 농업에서 꽃가루 매개충, 천적 등으로 이용되는 익충도 많다.
농업과 관련성이 높은 곤충이 최근 식용, 반려, 약용, 사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중에서 식용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리가 없거나 너무 많고 날개와 껍질이 있고 무리지어 있는 곤충을 먹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곤충음식은 생소하지만 세계 인구의 1/3의 사람들은 곤충을 먹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에서는 2014년에 ‘식용 곤충-식량과 사료의 안전 보장을 위한 미래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향후 예상되는 식량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곤충 음식'을 제시했다. 곤충음식을 제시한 배경은 인구 증가에 의해 단백질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곤충은 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소규모 예산으로 사육 할 수 있어 환경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에는 또 곤충은 종류가 많고, 양이 풍부하며, 번식력이 왕성하다. 곤충의 먹이가 사람의 식량과 충동하지 않는다고 소개되어 있다.
식용 곤충의 필요성은 인구 증가 및 환경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11%, 8억 명 이상이 기아에 직면하고 있는데, 2050년이 되면 100억명에 달해 식량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년 후에 닥칠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생산을 현재보다 70% 늘려야 하고 단백질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자면 나무를 베고 농지를 만들어야하며, 대량의 물이 필요해 환경오염과 지구 환경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활동에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 음식 1kg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사료양은 소의 경우 25kg 돼지는 9kg, 닭은 4.5kg, 귀뚜라미는 2.1kg이다”는 보고가 있다. 곤충은 압도적으로 생산 효율이 좋고, 넓은 땅과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 않으며, 배설물은 비료가 되는 장점이 있다. 가축의 사육에 의한 음식의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곤충에 의한 동물성 단백질을 활용한다는 것은 합리적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곤충은 또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메뚜기, 굼벵이, 지방이 많은 흰개미의 유충처럼 유형이 다양해 건강식품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서양에서는 이러한 것을 배경삼아 곤충 음식을 주제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곤충음식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200개가 넘는다. 곤충의 이용도 분말을 내어 어묵이나 바처럼 먹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진 것이 유통되고 있다. 미국의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곤충 음식이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귀뚜라미를 재료로 한 빵이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곤충 음식에 대해 혐오감이 많은 편이다. 소비도 누에번데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곤충음식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도 커서 시장이 커지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1885년에 출판 된 Vincent M. Holt의 저서 "Why Not Eat Insects?"에는 "식물을 먹는 곤충은 깨끗하며, 편견을 없애면 못 먹을 이유가 없다"고 되어 있다.
우리가 곤충 음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온 영향이 크다. 라오스에서는 일상적으로 곤충 요리를 먹어온 환경 때문에 거부감이 적고, 곤충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많다. 일본에서 1919년에 발행된 ‘식용 및 약용 곤충에 관한 조사’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말벌류 14종, 곡식좀나방과류 11종, 메뚜릭류 10종, 딱정벌레류 8종 등 총 55종의 곤충을 식용하는 문화가 있다고 되어 있다. 일본에도 곤충 음식을 먹는 문화가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 곤충음식이 대중화 되면 식생활의 일부가 될 수도 있으며, 소비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산업화에 활용하려면 곤충 음식에 대한 혐오감부터 완화시켜야 한다. 지금은 곤충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메뚜기 등을 먹었던 문화가 있었다. 이들 문화를 조사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자산화하는 것은 전남 곤충 음식의 산업뿐만 아니라 곤충을 매개로 하는 산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과거의 곤충 식문화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고 이를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전남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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