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 정옥기 작가천연염색장 일토 정옥기 작가의 초대전 《강이 있어 물이 흐른다》가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광주 갤러리 관선재에서 열린다. 전시는 2027년 4월 9일부터 22일까지 곡성 푸른낙타에서도 개최된다.
곡성 출신인 정 작가는 대학에서 신학과 산업미술을 전공했으며, 산업미술전에서 특상을 수상했다. 1990년 전남 화순에서 천연염색 연구를 시작한 그는 현재 장흥 농촌에서 목화를 재배하고 무명베를 짜며 전통 생활문화와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
정 작가는 식물성 염재와 전통 오방색을 탐구하며 천연염색 보급과 전통문화 계승에 힘써 왔다. 이러한 경험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삶의 흔적을 표현하는 회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직조와 천연염색을 통해 체득한 경험을 현대 회화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반복되는 선과 섬세한 흔적은 직물의 올과 바느질을 연상시키며, 노동과 명상의 시간,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흐름을 담아낸다.
대표작 〈흐름(流)〉은 반복적인 선을 통해 생명의 리듬을 표현하고, 〈우주〉는 동심원 구조로 생성과 순환의 질서를 나타낸다. 〈어머니의 가슴〉은 생명과 기억, 상처와 치유의 정서를 담았으며, 〈타우 십자가〉에는 작가의 신앙과 영성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정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선은 단순한 조형 기법을 넘어선다. 자연 속에서 살아온 기억과 노동, 기도와 명상의 시간이 화면에 축적되며, 삶의 기쁨과 상처를 받아들이는 성찰의 과정도 작품세계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
정 작가는 “부디 우리 모두의 삶에 큰 위로의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천연염색과 전통 직조에서 출발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통해 자연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예술이 전하는 위로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작가는 『내 손으로 하는 천연염색』, 『오방색으로 하는 천연염색』, 『도마의 여시아문』 등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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