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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가족대책위 성원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2주째 물과 음식, 의료진이 끊긴 파업현장에 물을 넣어달라고 절규했다.
가대위 성원들은 오늘(1일) 오후 3시45분 경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옆으로 난 쪽문 앞으로 달려가 파업조합원들에게 식수를 넣어보려고 시도했다. 2시간 가까운 가족들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용역을 앞세워 이를 외면했다.
성원들은 “물을 마시게 해 달라”, “이 더운 여름에 당신들은 씻고 마시지 않는가?”, “협상을 하더라도 물 마시며 하자”, “우리 남편들이 물을 못 먹어 죽어간다”, “씻을 물은 바라지도 않는다, 마실 물 한 모금 씩이라도 넣게 해 달라”며 식수 반입을 강력히 호소했다.
이에 사측은 용역을 정문 바로 안쪽에 배치한 채 멀찍이 물러나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리 호소해도 대답이 없자 가대위 성원 몇 명이 물동이를 머리에 인 채 철문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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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참 동안 철문에 매달려 물 반입을 요청하던 가족대책위 성원은 어지러움을 못 이겨 물동이를 떨어뜨리며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가대위 성원이 또다시 그 자리에 올라서 “물을 넣게 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성원들이 철문을 오르려 하자 뒤에 서 있던 용역 관리자는 앞줄에 선 용역들을 향해 “밀착하라”고 지시했다.
가대위 성원들은 “당신들이 여기 사람도 아니면서 왜 여기 와서 이러는가? 뒤에 선 책임자가 나오라”며 사측 관계자에게 물 반입을 허용할 것을 호소했다.
“한여름 뙤약볕에 마실 물을 조금만 넣게 해 달라”며 울먹이는 가대위 성원들 절규가 40여 분 동안 이어졌지만, 쌍용차 사측은 오히려 그 모습을 보고 조롱하고 비웃었다. 또 카메라를 몇 대 들이대며 채증하기 바빴다.
가대위 성원들은 “거기 뒤에 선 것이 쌍용차 직원들 아닌가? 같이 쌍용차를 살리자는 분들 아닌가? 십 수년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 우리 남편들에게 마실 물이라도 넣게 해 달라”며 거듭 촉구했다.
가대위는 40여 분 동안 “협상과 물은 별개다, 이 물은 다른 의미가 없다, 생명수일 뿐이다”, “먹을 물 한 모금씩이라도 넣게 해 달라, 물만 좀 넣게 해 달라”며 눈물로 절규했다.
파업조합원들의 부인, 어머니 등 가족대책위 성원들은 간절한 호소를 계속해서 모른 척 하는 사측에 분노해 용역에게 물을 뿌리고 물동이에 담긴 물을 끼얹으며 비난을 표출했다.
가족대책위가 잠시 물러난 사이 경찰은 방석기를 쪽문에 밀착 배치해 아예 틀어 막아버렸다.
가대위 성원들은 이에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오후 5시5분 경 이번에는 정문 오른쪽 100m 전방에 위치한 후문 방향으로 향했다. 사측은 그곳에서도 용역을 앞세운 채 뒤쪽에 서 있었다.
가족들은 물동이를 이고 달려가 "물을 넣어달라", "우리 남편, 우리 아들 물 좀 먹이자"며 요청했지만 용역들은 바리케이트를 굳게 잡고 팔짱을 낀 채 역시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분개한 가대위 성원들은 물동이를 이고 용역들을 밀쳐도 봤지만 물이 쏟아지면서 온몸이 젖는데도 힘이 부치자 이번에는 바리케이트를 잡고 안간힘을 써 옆으로 치워버렸다.
가족들은 "살인자에게도 물은 먹인다,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살인자보다 못한가?", "용역을 앞세워 이것이 사람이 할 일인가? 왜 용역을 앞세워 이런 나쁜 짓을 시키는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 할아버지는 "내 아들 입에 물 한 모금만 넣자, 80 노인이 아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목욕도 못하고 있다, 지금 협상도 하고 있으니 물 좀 넣자, 씻는 물은 바라지도 않는다, 마실 물이라도 좀 넣자"며 간절히 호소했다.
후문 쪽에서 용역을 앞세운 사측은 가족들 절규를 바라보며 비웃기까지 해 가대위와 시민들 분통을 터뜨렸다.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가족들 호소에 한 구사대는 "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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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가족들이 다시 정문 쪽으로 달려와 경찰이 설치한 방석기를 물병으로 두드리며 항의하자, 안에 있는 사측은 모래와 흙, 물을 뿌리고, 심지어 물병을 던지기까지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며 항의하던 시민들은 "동료들 부인에게 할 짓이냐?"며 강력한 항변을 거듭했다.
쌍용차 사측에게 동원돼 공장 문을 차단하며 "물을 넣어달라"는 가족들 호소를 완력으로 막아내는 용역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들지 못했다. 가족대책위 절규와 눈물을 바라보며 막아야만 하는 그들 표정에는 미안함과 당혹감이 역력했다.
한편 오늘 오후 3시 6차 교섭에 나섰던 쌍용차 노사가 2시간 넘는 교섭을 벌이다 오후 5시10분 잠시 휴식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오후 8시 실무교섭을 다시 시작한다.
오후 6시37분 평택공장 정문 앞 직원주차장에서 쌍용자동차 최상진 상무가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노사 간에 힘들고 어려운 협상을 잇고 있는데 양측 간 현안이 중대하고 민감한 만큼 진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힘들어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최상진 상무는 "교섭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교섭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해 쟁점사항을 둘러싼 노사교섭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