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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어르신들, 낙안읍성서 남도 무형유산 체험 판소리·한지·남도음식 통해 조상의 뿌리와 문화 정체성 회복 2026-04-10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노인돌봄센터가 남도의 전통문화 현장을 찾아 나선 특별한 여정을 통해,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광주 고려인마을은 9일 전남 순천 낙안읍성과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일원에서 ‘남도 무형유산 문화탐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나주향교콘텐츠사업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문화탐방은 오랜 이주와 유랑의 역사 속에서 한국의 전통과 생활문화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고려인 동포들이, 조상의 땅에서 그 문화를 다시 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뜻깊은 자리였다. 


탐방은 9일과 11일,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며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 60명이 참여한다. 어르신들은 낙안읍성 내 ▲향리댁 ▲들마루집 ▲서문성벽집 ▲ㄱ자집 등 전통가옥을 둘러보며 조선시대 생활양식과 공동체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특히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민중의 삶이 온전히 보존된 ‘살아있는 민속마을’로, 실제 주민이 거주하며 전통이 이어지는 국내 대표 문화유산이다. 돌담길과 초가집 사이를 걷는 시간은 어르신들에게 낯설면서도 가슴 깊이 울리는 ‘기억의 풍경’으로 다가왔다.

이번 탐방에서는 남도 고유의 문화예술과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판소리 동편제의 대표 작품인 ‘흥보가’를 중심으로 한 공연과 체험에 참여하며, 남도 특유의 소리와 정서를 몸소 느꼈다.

또한 전통 한지 공예 체험을 통해 ‘한지 트레이 만들기’ 활동에 참여하며, 손끝으로 한국의 전통 미감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한 장의 한지에 정성과 시간을 더해 완성된 작품은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어르신들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담긴 ‘작은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이어 진행된 남도 음식문화 체험에서는 꼬막정식을 맛보며 지역의 식문화를 경험했다. 짭조름한 바다의 풍미와 정갈한 상차림은 어르신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기억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방문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는 한글과 민중의 삶, 그리고 우리 문화의 뿌리를 조명하는 전시를 관람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 탐방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실물유산과 체험이 결합된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어르신들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느끼는 과정을 통해 잊혀졌던 문화적 기억을 하나씩 되살려 나갔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동포들은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역사 속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온전히 이어가기 어려웠다” 며 “이번 탐방이 어르신들에게 조상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고, 문화적 소속감을 회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려방송: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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