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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마을에서 피어난 희망… 전쟁난민의 새로운 삶 전쟁을 넘어, 영주권을 향해… 고려인 동포의 눈물어린 도전 2026-04-01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전쟁을 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고려인 동포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고려인 동포 박샤샤(46) 씨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난민이 되어 폴란드로 피신했다. 낯선 타국에서의 불안한 생활 속에서도 그는 조상의 땅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후 광주 고려인마을의 항공권 지원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박 씨는 현재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그의 하루는 누구보다 치열하다. 마을 인근 산업단지에서 주야 맞교대 근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 박 씨의 목표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정착’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 영주권 취득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영주권(F-5)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연봉 약 5,100만 원 수준의 소득 기준(GNI)을 충족해야 한다. 연간 약 3,5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박 씨에게 이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하지만 대안도 있다. 정부는 고려인 동포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 능력과 사회통합 노력, 자원봉사 활동 등을 반영해 일정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10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를 수행할 경우 소득 기준이 완화될 수 있다.

박 씨는 이 제도를 알게 된 후 곧바로 실천에 나섰다. 주말이나 야간 근무로 주간에 시간이 나면 그는 곧장 고려인종합지원센터로 향한다.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홍범도공원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마을 대소사와 각종 활동을 도우며 꾸준히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시간 채우기가 아니다.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노력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박샤샤 씨의 사례는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얼마나 성실히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자원봉사와 한국어 학습 등 자발적인 정착 노력이 제도적으로 더욱 폭넓게 인정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쟁은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는 다시 그 삶을 일으켜 세웠다. 오늘도 박 씨는 마을 곳곳을 정리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의 작은 노력이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으로 이어지고, 그가 꿈꾸는 ‘정착’의 순간도,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고려방송: 이부형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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