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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미디어 공동체’로 써 내려간 25년의 기록 홈페이지 기사 2만 건 축적… 하루 최대 50만 명 방문 2026-03-17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한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이곳은 단순한 이주민 거주지가 아니다. 1937년 강제이주 이후 한 세기 가까운 유랑을 견디고 조국으로 돌아온 고려인 동포들이 스스로 역사를 기록하며 만들어 온 특별한 공동체다.지난 25년 동안 고려인마을이 걸어온 길에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바로 공동체가 직접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 온 것이다.

마을은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선택한 방법이 바로 자체 언론을 통한 대국민 홍보였다. 


이 기록은 2009년 인터넷뉴스 ‘나눔방송’에서 시작됐다. 고려인 동포들의 삶과 노동, 낯선 땅에서의 적응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하나둘 세상에 전해졌다.

2013년에는 한국협동조합방송을 설립해 공동체 미디어 기반을 확장했고, 2016년에는 지상파 라디오 ‘고려방송(FM 93.5MHz)’을 개국했다. 고려방송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생활 정보와 정책 소식을 전달하며 언어 장벽 속에서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중요한 정보 창구가 되었다.

이처럼 공동체가 스스로 남긴 기록은 시간이 흐르며 거대한 아카이브로 성장했다.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 홈페이지에는 국내외 언론이 보도한 기사와 자료 약 2만 건이 축적돼 있다. 이를 찾기 위해 하루 평균 20만 명에서 많게는 50만 명에 이르는 방문자들이 홈페이지를 찾는다.

방문자는 관광객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학자와 연구자, 언론인, 학생, 그리고 디아스포라 역사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마을의 기록을 찾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사회적 변화로도 이어졌다. 고려인 동포들의 삶이 널리 알려지면서 체류비자 제도 개선 등 정책 논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한때 낯선 이방인으로 보였던 고려인 동포들은 이제 강제이주와 유랑의 역사를 견디며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 온 디아스포라 공동체로 다시 이해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광주 고려인마을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주민관광청, 고려방송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공동체의 기억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려인마을은 이제 한 세기의 유랑을 품은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스스로 만들어낸 살아 있는 역사관이기 때문이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지난 25년은 공동체가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며 역사문화 관광 거점으로 성장해 관광객 1천만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려방송: 이부형(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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