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주 igj2668@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강계주] 퇴근길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행인을 예사로 보지 않은 한 베테랑 소방관의 예리한 관찰력과 투철한 직업의식이 실종된 장애인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낼 수 있었던 훈훈한 소식이 있다.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실종된 장애인을 13시간 만에 가족품에 안겨드린 고흥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김진철 소방경(사진/고흥소방서 제공)
전남 고흥소방서(서장. 정병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고흥군 포두면에 거주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양 모(37‧남) 씨가 외출 후 귀가하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소방 당국은 즉시 구조 인력을 투입해 합동 수색을 벌였으나, 안타깝게도 밤늦게까지 양 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자칫 장기화될 수 있었던 실종 사건의 반전은 다음 날 아침, 생각지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7일 오전 9시 25분경, 고흥소방서 고흥119안전센터 소속 김진철 소방경은 전날 야간당번 근무를 마치고 여수시 자택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승용차를 몰고 여수 화양면 적금대교 위를 지나던 김 소방경의 눈에 혼자 걷고 있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김 소방경은 순간 직감적으로 차를 멈췄다. 전날 수색 때 들었던 실종자의 인상착의와 같은 ‘붉은색 상의, 파란 장화, 얼룩무늬 작업복’이 머릿속을 스쳤기 때문이다. 그는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현장을 지켰고, 출동한 경찰의 신원 확인 결과 해당 남성은 전날 애타게 찾던 실종자 양 씨로 확인됐다.
양 씨는 실종 13시간 만에 별다른 건강 이상 없이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됐다. 수색 현장에서의 복장 정보를 퇴근길까지 잊지 않고 주변을 살핀 김 소방경의 ‘직업적 책임감’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김 소방경은 전날 수색에 직접 참여했던 대원으로, 근무 시간이 끝났음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변을 살핀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존중의 소방 DNA”라고 전했다.
한편, 김진철 소방경은 지난 1994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돼 3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소방관으로 매사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직업적 책임감이 한 가정의 평안을 지켜 줄 수 있었던 것으로 김 소방경의 투철한 직업의식에 대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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