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흐름이다.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연말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상품 소비,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 지표 전반에 냉기가 돌았다.
골목상권에 '연말 특수'가 사라지자 숙박·음식업 생산은 3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보다 0.6% 줄었다.
작년 9월(-0.3%)과 10월(-0.7%) 감소한 뒤 11월(0.0%) 보합을 나타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승용차(-9.1%) 등 내구재(-4.1%)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도 판매가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12월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3% 줄었다. 작년 3월(-3.4%)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10월(-0.8%), 11월(-2.2%)보다 커졌다.
지난해 내내 내수 부진이 이어진 데다가 12월에 큰 폭 감소를 기록하면서 연간 소매판매액 지수는 2.2% 줄었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서비스 소비도 소비심리와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1.7% 늘어났지만 숙박·음식점업은 3.1% 줄었다. 2022년 2월(-6.0%)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연말연시는 통상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외식 수요가 증가하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사회적 불안으로 음식점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한국이 여행 위험 국가로 지정되면서 관광 수요가 줄어 숙박업체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말 제주항공[089590] 참사 후 추모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경기장, 골프장, 스키장, 테마파크 관련 업종이 포함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6.9% 감소했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며 부동산업 생산 역시 2.5% 줄었다.
각종 실물지표가 악화하며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0.5%)보다 낮은 0.1%를 기록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고 건설경기가 예상보다 더 부진했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에서 동결하며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려야 했지만 환율 상승 등으로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례적으로 통화정책 외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18조원 경기보강 패키지, 재정 신속집행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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