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함께 하는 얼굴을 못 본 지 오래됐다. 항상 마음으로 기억하지만 매년 그립다. 우리 꼭 다시 함께하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지파장 유재욱·이하 신천지 광주교회)에 마련된 故 구지인 씨의 사망 7주기 추모 부스에 걸린 추모 메시지가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9일 많은 눈과 함께 한파가 지속되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강제 개종 과정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故 구지인 씨의 7주기 추모 부스에는 교회 성도들의 추모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날 유재욱 지파장과 중진들의 추모를 시작으로 청년, 부녀, 장년을 비롯해 자문회 성도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성도가 추모 부스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기도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모 부스에는 구 씨를 기억하며 한 자 한 자 적은 추모 메시지들이 걸려있다. 메시지 하나하나에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이기겠습니다’라는 다짐이 담겨있다.
구 씨와 같은 또래인 한 청년 성도는 ‘같은 나이로 신앙을 하고 있어서 더 생각이 많이 난다. 힘든 순간도 많았을 텐데 늘 밝은 모습 잃지 않고 노력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지금 있는 곳에서도 똑같이 노력하고 있을 것 같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늘 기도하겠다’는 추모 메시지를 적어 걸었다.
해맑고 장난기 서린 웃음과 표정으로 친구들과 함께한 일상이 담긴 생전의 구 씨 사진도 추모 부스에 함께 걸려있다.
생전 구 씨의 사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던 한 부녀 성도는 “같은 또래의 딸이 있고, 나도 다른 곳에서 신앙하다 교회를 옮기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반대로 힘들었던 적이 있어서 더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7년이 지났지만, 고인이 당한 그날의 일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가장 소중한 가족들 안에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 지파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강제 개종은 사회의 가장 근본을 이루는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이는 단순한 종교 문제가 아닌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인 종교의 자유를 짓밟고 인권유린·가정의 붕괴를 가져오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단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 강제 개종에 대한 진실을 확인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비극적인 일”이라고 강조하며 “신천지예수교 베드로지파는 인권과 종교의 자유가 보호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종교 차별과 강제 개종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사진전, 언론 홍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 강제 개종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故 구지인 씨는 지난 2016년 7월 전남 장성의 한 수도원에 감금돼 개종을 강요받다 44일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 29일 전남 화순군 모 펜션에 또다시 한 차례 감금돼 개종을 거부하다 가족들의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져 2018년 1월 9일 2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故 구지인 씨 7주기 추모 부스는 오는 12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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