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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 기반 떡국의 세계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5-01-31 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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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설 명절 연휴가 끝났다. 설 명절의 복장과 음식 등 풍속이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해왔으나 고명과 김 가루를 넣은 떡국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떡국은 설날 아침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면서 먹는 명절 음식이자 쌀음식이다. 멥쌀 반죽을 빻아 쪄낸 뒤, 길고 가늘게 뽑아낸 흰 가래떡을 말랑말랑 할 때 썬 것이 주재료이다.

 

사골이나 멸치 다시 육수에 끓인 떡국 떡은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한 맛이다. 작게 자른 쇠고기와  마늘, 간장, 김 가루를 넣은 떡국의 육수는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계란을 지단으로 부쳐서 고명으로 쓰면 맛도 좋고, 보기도 좋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은 전통 식품이 소실되고 있어도 여전히 사랑받는 떡국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고려 시대 문헌에 경단을 끓여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헌종 때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떡의 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白湯)’및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餠湯)’으로 소개되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1849년에 쓰여진 것이므로 떡국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떡국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이라는 점 외에 쌀이 주재료이므로 쌀의 소비와 이용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전통 주식인 쌀은 국민 1인당 소비량 감소, 총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가 쌀가격 하락으로 연결되고, 그로 인해 농가 소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특히 쌀의 주산지인 전남에서는 쌀의 수요와 가격에 생산자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떡국을 명절 외에 시기 및 해외에서도 소비 촉진을 하면 우리 문화의 보급 외에 쌀의 소비 촉진에 의한 쌀의 수요 확대라는 측면에서 농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떡국을 설 명절 음식에 한정시키지 않고, 일상 음식과 해외에서도 우리쌀을 사용한 떡국이 사랑받는 음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떡국의 특성에 맞는 쌀의 품종육성, 떡국의 제형과 첨가재료 개발 등 식품 재료, 음식 제형, 조리 기술 측면에서 현재의 떡국에 대한 다양화와 더불어 해외 소비자들의 기호도를 조사하고, 그에 맞는 상품 공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피자는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는 가운데, 그리스·로마시대에 이스트 없이 기름과 식초로만 반죽해 구운 납작한 빵인 마레툼(Maretum)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이 많다. 유럽에서 유래된 피자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보급된 대중 요리가 되면서 이탈리아 등지에 피자로 인한 많은 부가가치를 안기고 있다. 일본의 스시나 초밥 역시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국 등지에서는 그다지 보급이 되지 않은채 일본인들의 음식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일본에서는 기술수출, 용기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많다. 피자나 스시, 초밥 등이 지역이나 민속 음식에 머무리지 않고, 세계적인 음식이 된 데는 끊임없이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한 데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떡국 역시도 각국의 상황과 민족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한다면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결실은 우리 문화의 보급에 따른 자부심이 커지는 것과 함께 쌀의 소비 촉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쌀의 소비량을 늘리고, 판매 촉진 측면에서라도 떡국에 관심을 갖고 쌀의 소비촉진과 연계해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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