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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 문빅토르 작품 '이주의미-황금열차’ - 강제이주 당시 스탈린의 위장평화 정책 고발 - 국가없는 민족의 서러움 작품에 담아
  • 기사등록 2024-07-24 09: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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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은 최신작 수채화 ‘이주의미-황금열차’를 전시해 관람객을 맞이한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고려인마을 문빅토르미술관은 최신작 수채화 ‘이주의미-황금열차’를 전시해 관람객을 맞이한다고 24일 밝혔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에 전시를 시작한 작품 ‘이주의미-황금열차’ 는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화가가 강제이주열차를 비롯한 고려인강제이주사를 되돌아보는 다양한 작품 중 최신작으로 1937년 스탈린의 정책을 고발하는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고려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고려인 강제이주이야기가 그림의 주제다. 당시 스탈린은 강제이주에 앞서 고려인지도자 3천여 명을 처형한 후 강제이주열차에 태우기 위한 달콤한 말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도착지 중앙아시아에 당도하면 많은 토지와 보상금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타야할 기차의 명칭도 부와 출세를 보장하는 ‘황금열차’ 라 칭하며 많은 고려인들이 자발적으로 강제이주열차를 타도록 부추겼다.

하지만, 고려인이 탄 강제이주열차는 혹한의 추위 속에 40일 동안 달리는 화물열차였다, 도착지는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없는 사막 한 가운데였다. 그 사이 많은 고려인은 아사와 동사, 질병으로 5만여 명이 고통 속에 속절없이 세상을 떠나야 했다.

비록 이런 절망가운데 살아남아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고, 많은 노력영웅 배출을 통해 강인한 민족정신을 널리 알렸지만 공산주의의 잔인함과 공포는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고통의 시대를 살아온 선조들의 삶을 되돌아본 문 빅토르 화가는 광복절 79주년을 맞아 고려인마을에서 진행하는 특별전을 위해 ‘이중의미:황금열차’ 를 제작, 전시에 나섰다.

문 화가는 강제이주 당시 공산주의 소련 정부가 고려인들에게 펼친 위장평화 정책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국가없는 민족의 서러움과 분노를 작품에 담아 표현했다.

문 화가는 “국가없는 민족의 처절함이 얼마나 서러운지 후손들은 꼭 알아야 한다” 며 “이를 위해 남은여생 국가의 소중함과 공산주의의 잔인함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조상의 땅 광주고려인마을로 영구 귀환한 문 화가는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바스토베에서 태어나 1975년 고골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 인물을 화폭에 담아왔다.

대표작으로 '홍범도 장군',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1937 고려인 강제 이주 열차'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카자흐스탄의 대통령궁과 국립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집트,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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