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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에서 이별 꽃장식, 이별화 -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6-21 08: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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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에서는 장례식이 끝나면 화장장(火葬場)으로 출관(出棺)한다. 출관에 앞서 고별식 끝에 행해지는 의식으로는 고인의 얼굴을 보고 이별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되는데, 이때 그때 꽃넣기(꽃놀이) 의식이라는 것이 있다. 유족과 친족, 고인과 친밀한 지인이 관에 꽃을 넣는 의식이며, 이때 사용되는 꽃이 이별화(離別花)이다.

 

고인에게 꽃을 바치는 것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으로 불교에서는 고인이 극락정토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어 고인에게도 유족에게도 중요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인에게 이별화를 주는 의식은 장례식·고별식이 끝나면 꽃넣기 의식에 참가하지 않는 참석자(유족이나 친한 지인 이외의 분)는 장례식장에서 퇴장한다. 그리고 나서 장례식장 직원이 관을 제단에서 내리고, 관의 뚜껑을 열고 고인과 마지막 이별 의식을 한다.

 

제단에 장식되어 있던 꽃이나 공화의 꽃을 장의업체 직원이 이별의 꽃으로 준비해서 나누어 주는데 보통 한 번에 하나의 꽃을 나눠준다. 상주, 상주의 배우자, 장남, 장녀, 아이, 손자 등의 고인에 가까운 차례로 관에 꽃을 넣어간다. 꽃은 얼굴 주변에서부터 몸 전체를 둘러싸도록 넣어간다. 꽃 넣기에 참가하는 조문객은 친척들이 꽃을 넣는 순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차례가 오면 꽃을 관에 넣는다.

 

이별화는 모든 참석자들이 꽃을 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꽃의 양이 조정된다. 참석자들이 한 번씩 꽃을 관에 넣으면 남아있는 꽃을 차례 등에 관계 없이 모든 꽃을 관에 넣어간다. 이때 고인의 얼굴이 꽃으로 가려지지 않도록 꽃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 되었다.

 

고인에게 이별화를 주는 의식은 특별하게 엄격한 규칙은 없으며, 고인을 보고, 만지거나 말을 걸 수 있는 것도 마지막 기회가 된다.

 

이별의 꽃으로 사용되는 꽃 종류는 일반적으로 제단과 공화에 사용되는 생화이다. 제단에 사용되는 것은 주로 흰색과 같은 색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최근에는 옅은 분홍색과 보라색 등도 자주 사용된다. 이들 꽃은 이별의 꽃으로 무난하다.

 

이별의 꽃으로 좋은 종류는 종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불교에서는 백합, 국화, 난초, 카네이션 등이 선호되고, 일본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에서는 백합, 국화 등이 선호된다. 기독교에서는 백합, 카네이션, 소국, 스프레이 국화 등이 선호된다.

 

이별 꽃의 비용와 양은 생화제단이 있거나 공화가 있다면 특별히 준비하거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공화의 가격은 한 쌍(2개)에 보통 15000~30000엔 인데, 이것을 기준으로 할 따 고인의 몸 전체를 덮을 정도의 꽃이라면 50,000~60,000엔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고인이 좋아하는 꽃을 직접 준비하여 고인에게 주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으로 이별 꽃으로 관에 넣어서는 안 되는 꽃은 없으나 붉은 꽃은 혈액, 검은 꽃은 죽음을 연상시키기 위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회 관념상 장례식에 어울리지 않는 꽃들을 준비하여 관에 넣게 되면 유족들에게도 폐가 될 수 있어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별화는 주로 일반적으로 공화나 제단에 사용된 꽃을 뽑아서 이용한다. 이외에 고인과 특별이 가까워서 꽃 선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별도의 꽃다발을 준비해서 관에 넣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사용되는 꽃다발은 ‘엔딩 부케’라고 부른다. 또한 고인의 머리를 꽃으로 장식하거나 얼굴 주변을 꽃으로 장식해 주는 장의 및 화훼업체의 상품도 활용되고 있다.

 

이별화는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장례식 업체의 사정이나 안전을 위해 꽃의 반입을 할 수 없을 때가 있고, 고인에게 이별화를 주는 의식이 하지 않는 장례식도 있으므로 특별한 이별화는 사전에 장례식장이나 유족과 협의 후에 준비하는 것일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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