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난 5월 4일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봄맞이 힐링 음악회’가 있었다. 공연은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내 테에다소나무와 삼나무가 자리잡은 숲치유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숲에서 음악으로 치유하도록 기획된 공연에는 나주시립합창단의 대중음악과 팝송 등으로 구성된 독창과 합창이 펼쳐졌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은 나무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을 앞두고 객석을 꽉 메웠다. 주차장 역시도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 ‘봄맞이 힐링 음악회’공연이 펼쳐지던 시간에 인근의 전남농업기술원은 적막했다.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는 찾아볼 수 없었고, 정원에는 잡초만 무성했다.
국제농업박람회 기간에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시민들이 아무 때나 방문해도 힐링의 공간이 될 수 있는 ‘농업예술관’, ‘아열대 식물원’, ‘산포마루’는 폐쇠되었거나 고사된 식물들이 흉측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시민이 아닌 행사 전용 시설물로 전락해 있었다.
농업박람회 기간에 도시농업, 원예치료, 시민 텃밭 등의 콘셉트로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텃밭 또한 방치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텃밭으로 구획된 곳에는 메말라 가는 라벤더 몇 그루와 일부 식물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족 단위의 외출이 많은 연휴에 찾은 농업기술은 한마디로 시민 불친화적이었다. 시민들이 휴식하고, 식물을 감상하면서 농업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귀촌, 귀농까지 할 수 있도록 포장에 꽃을 식재하고, 치유 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일부 농업 관련 기관과는 딴 판이었고, 대조적이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3일 보성 복내면에서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수행 현장을 방문해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운영 마을 현황을 살피고,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프로그램은 전남에 관심이 있고 이주를 고려 중인 도시민이 농산어촌 민박, 농산어촌 생활, 현장 체험,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농산어촌 체험과 교육을 결합한 것이다.
전남도에서 별도의 예산을 들여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은 농산어촌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데 따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노력이 헛되지 않아 창업, 인구 유입 효과도 내고 있다.
현재 전남은 전 지역에 인구 소멸 경고등이 켜져 있어 농촌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인구 유입이라면 고사리손이라도 빌려야 할 입장이다. ‘봄맞이 힐링 음악회’ 개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외에 더 다양하고 많은 노력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여 농업의 가능성을 알게 하고, 농촌에 사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과 더불어 전남으로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와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시민들이 농업에 관해 관심을 갖고, 농업과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좋은 매개 시설물인 ‘농업예술관’ 등 전남농업기술원의 시설과 공간을 방치하는 것은 전남도의 손실이다. 그 자원들이 방치되지 않고 전남 농업의 가능성 제시, 전남 인구 유입 증가와 도민들의 힐링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참고문헌]
허북구. 재미 농업, 정년농의 징검다리이다.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1-19.
허북구. 전남 농촌과 정년 귀농.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1-16.
허북구. 농업의 재미 소실과 농촌 위기.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1-04.
허북구. 농업과 농촌의 위험한 관계.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3-12-26.
허북구.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소비자 목소리 먼저 듣는 기회로 활용하자.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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