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섬진강 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 있는 모습[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이런 개운한 느낌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어두웠던 마음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가 제9회 찾아가는 건강닥터 일환으로 지난 30일 3개 단체의 장애인들과 함께 곡성으로 ‘오감여행’을 다녀왔다.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전남 곡성군 구) 기차역. 먼저 버스에서 내린 신천지 자원봉사단 광주지부 봉사자들은 장애인들이 조심히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부축했다. 기차역에 도착한 장애인들은 마치 소풍을 떠난 아이들처럼 설렌 얼굴로 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는 지난 30일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함께 전남 곡성기차마을 일원으로 오감여행’을 다녀왔다.이번 여행은 이동권 문제, 관광지 안내 부족, 도움을 줄 동반인의 부재, 타인의 시선 등 관광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에게 여행 경험과 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찾아가는 건강닥터는 2012년 ‘주한 외국인 무료 의료 지원’을 시작으로 의료진과 협력해 다양한 의료봉사와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 팬더믹 이후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확대 실시하고 있다.
여행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증기기관차에 탑승하기 전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서로를 챙기고, 봄 소녀들처럼 가장 예쁜 모습을 뽐냈다.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리기 시작한 기관차의 차창 밖으로는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이들을 맞았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한 회원은 춤을 추기도 해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흥을 돋워주었다.
지난 30일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곡성군청소년야영장에서 풋살을 하고 있다.섬진강과 꽃을 보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가정역에 도착, 출렁다리로 향했다. 출렁다리 아래에는 강이 흐르고 있어 아찔했다. 하지만 ‘언제 또 이 길을 걸어보랴’ 싶어 장애인들은 짝궁의 손을 잡고 앞으로 한 걸음씩 내디디며, 자원봉사자들이 손에 쥐여준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바람에 돌아가는 것을 보며 무서움을 떨쳤다.
이후 도착한 곡성군청소년야영장에는 회원들보다 미리 도착해 멋있게 차려입은 교통안내자들이 주차 및 교통질서와 회원들이 길을 잘 건널 수 있도록 수신호로 차들을 안내했다.
이곳에서 몸을 풀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은 자전거 하이킹에 나섰다. 섬진강 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따뜻한 봄 내음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에는 본격적으로 장애인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으로 풋살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에 앞서 체육 전문가는 “운동을 하기 전에 다치면 안 되니 준비 체조를 해야 한다. 하기 쉬운 체조이니 앞으로 나오셔서 다 함께하자”고 참여를 독려했다.
망설이던 회원들은 팀별 점수를 준다고 하니 각 팀을 위해서 앞다투어 나와 준비 체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본격적으로 풋살 경기가 시작되자 각 팀을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하나 되어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불편할 따름이지 비장애인 못지않게 그 열정은 대단했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경기를 지켜보던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 회원이 “나도 해보고 싶다”라고 말해 자원봉사자의 손을 꼭 잡고 같이 걸음을 맞춰 공을 힘껏 찼다. 아쉽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응원의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회원은 용기 내어 운동에 참여한 것에 만족하며 함박웃음 지으며 선물을 손에 안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날 운동과 레크레이션을 통해 침체되어 있던 마음이 밝아진 다른 회원은 “이런 개운한 느낌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어두웠던 마음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오늘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 관계자는 “한 달여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하기 위한 다방면의 준비와 노력들이 있었다. 오늘 참여해주신 장애인들의 즐겁고 환한 얼굴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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