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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엄마 학교 가고 싶다.” 인간극장TV 보며 뭉쿨, 막내딸에게 전화 -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초등문해과정 만학도 232명 입학…
  • 기사등록 2023-03-07 1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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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6일, 만학도의 요람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문해교육프로그램 초등학습자들의 입학식이 있었다. 


신입생은 초등1단계 강안임 외 44명, 초등2단계 서야문 외 41명, 초등3단계 장연옥 외 85명 총 232명이 입학했다.

 

입학식은 흥겨운 노래와 박수 게임의 식전행사에 이어 입학허가서 수여, 입학선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생애 처음 학교에 발을 들여놓은 초등1단계의 신입생 가운데 박순희(해남 산이면 거주, 68세)씨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린 시절 그토록 가고 싶은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꿈을 꾹 눌러놓고 살아왔다. 


남편과 사별한 후 해남에서 혼자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던 박순희씨는 지난해 우연히 인간극장을 시청하고 있었다. 인간극장에서는 80에 가까운 노부부가 영암과 해남 시장에서 생선장사하며 틈틈이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모습이 즐겁게 보여졌다.

 

평생 공부가 원이던 박순희 씨는 일주일 내내 인간극장시간을 기다리며 시청했다. 그리고 막내딸에게 전화를 걸어 “아야, 엄마도 학교가고 싶다.” 부산에 살고 있던 막내딸은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알아봐주었고, 드디어 6일 초등 1단계 입학식에 참석했다.

  

엄마의 특별한 입학식을 축하해드리려 직장에 휴가를 내고 막내딸은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어린 시절과 반대모습으로,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입학식에 참석했다.

 

꽃다발을 안고 활짝 웃는 박순희씨는 “색색의 스카프를 들고 춤춘 것도 신났고, 노래를 따라 부른 것도 재미졌다. 입학식이 참 재미졌다.”박순희씨의 얼굴에서 삶의 활력이 느껴졌다.

 

재단법인 향토의 윤영춘 상임이사는 “우리가 왜 목포의 눈물 가사를 안 잊어버리는가, 수십번 수 백번 반복했기 때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유행가 부르듯이 계속 반복하다보면 우리도 잘 할 수 있다.” 며 입학생들을 격려했다.

 

초등 문해 과정 최고령자는 무안 삼향읍에서 버스로 등하교하는 한금석(82세)씨이며, 문해과정은 6일부터 초등문해과정 3단계, 중학문해과정 3단계로 나뉘어 각자의 학습능력에 맞춰 공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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