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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 / 윤갑현
  • 기사등록 2020-01-31 1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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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리 대첩비에 쇠망치로 지운 흔적

두 동강난 비문 내력 약소민족 울분이다

숨겨진 침탈행위에 날던 새도 비웃것다

 

비문을 지운다고 마음까지 지워질까

숨겨진 뒷모습이 육백년을 넘겼어도

나쁜 짓 죄 값이 무거워 하늘까지 먹장이다

 

긁적거린 탑신중앙 겁탈당한 조선의 역사

진저리친 기억의 몸, 찢겨나간 일월위에

쓰러진 너럭바위는 꿈도 접고 잠 못 들고

 

오랫동안 헤매던 목숨들의 숲과 계곡

비바람이 스치고 간 도막난 몸신에서

지리산 운봉자락의 북소리나 듣고 가라   

 

<매봉 윤갑현 프로필>

2005‘지구문학 신인상 2005’무진주 문학상 2005‘ 추천시인문학상

2006‘문학공로상 2011’시조시학 신인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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