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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축제 ‘빛났다’ - 45개 자치단체참여,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축제로 자리매김
도심상…
  • 기사등록 2009-04-14 04: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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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동안 충장로, 금남로, 예술의 거리 등 광주도심 일원을 뜨겁게 달궜던 2007광주충장로축제가 시민 참여와 경제적 파급효과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각각 50%이상 늘어나는 경이적인 기록을 올리면서 14일 오후 7시 ‘노래열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전국체전 기간중에 열린 이번 충장로축제는 장발과 미니스커트, 포크송 등 추억의 명물은 물론 힙합과 브레이크 댄스로 상징되는 2030세대간의 통합, 나아가 전국의 자치단체가 한 곳에서 만나는 말 그대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신명나는 한 마당으로 굳게 자리잡으면서 도심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축제의 압권은 무엇보다 「해남 강강수월래」, 「전북 고창의 고창농악」, 「안동시 하회별신굿탈놀이」, 「황해도 평산소놀음굿」, 「전주시립국악단」 연주회. 이들 완성도 높은 무형문화재를 포함한 25개 자치단체가 참여하여 개막식 거리퍼레이드의 진수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공연장이 아닌 거리에서 독자적인 공연을 통해 관객과 뜨거운 일체감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충장로축제만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었다.

아울러 과거 지향적인 기존 축제의 컨셉인 「추억의 7080」에서 탈피하여 충장로, 금남로라는 살아있는 공간을 무대로하는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공연’을 입체적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것도 충장로, 금남로라는 열린 공간이 길거리축제의 세계적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한 광주의 100년간의 삶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은 ‘추억의 시간여행’, 동창회를 정이 듬뿍 담긴 고품격 축제상품으로 브랜드화시키는 데 성공한 추억의 동창회,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설치작품으로 만든 ‘소망터널’, 포토모자이크 작품인 ‘어린이 웃는 사진’도 충장로축제의 인기몰이에 단단히 한몫했다.

축제 전문가들은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충장로, 금남로에 풀어놓고 그 북적 거렸던 충장로, 금남로의 아련한 향수와 그리움을 자라나는 세대와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충장로에 모이게 하는 전략은 그 어떤 축제에서도 볼 수 없는 충장로축제만의 장점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금남로는 자정이 넘도록 발 디딜 틈 없이 만원을 이룬 인파들이 가슴 저미는 그윽한 감동의 남미음악이나 초상화를 그리는 등 저마다 관심있는 분야에서 난장을 이루는 모습에서 형식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충장로축제의 본질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많았다. 덩달아 도심상권 매출도 공동화라는 말이 나온 이래로 최대 호황을 누렸으며, 충장로에 사람이 몰리면서 신도심이 충장로축제 때문에 역공동화를 초래했다는 말도 나왔다.

송기붕(광주시 서구 치평동 50세)씨는 “젊은이와 장년층이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도록 과거와 현대를 조화시키는 것은 물론 전국체전 선수단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국내외 유수 자치단체의 명품 공연이 매우 돋보였다”며 “광주시민만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체전 및 해외교포 선수단 등 많은 분들이 축제를 즐겨하는 모습을 보면서 광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거리에서 만난 독일인 잉고 놀팅씨는 이처럼 수준높은 한국의 민속공연을 한 축제에서 동시에 보기는 처음이라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충장로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충장로와 금남로라는 살아있는 공간을 통무대로 사용한데다 광주 시민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주제를 이용함으로써, 따로 먹거리 풍물거리를 설치할 필요도 없이 모든 상가와 풍물을 설치 대상으로 삼아 살아있는 퍼포먼스를 펼친 이번 축제전략이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한국형 길거리축제가 미래형축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실험적인 축제 운영방식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됨에 따라 앞으로 충장로축제는 영국의 에딘버러축제처럼 길거리축제를 축제 운영의 새로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태명 동구청장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격조높은 송순섭 선생 50주년 기념회와 같은 대작품이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금남로, 충장로, 예술의 거리 등 거리에서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한 것이 많은 분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이처럼 한국형 도심길거리축제의 원조로서 평가받고 있는 충장로축제를 한국인의 정서와 가치를 담은 길거리축제의 메카로 육성해 도심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드는 데 아이디어를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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