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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태 개인전 “걷는다 - road”展 개최
  • 기사등록 2017-03-13 16: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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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전남인터넷신문]전북도는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內)에서 ‘김희태 개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조소과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5회 개인전이며, 국제조각교류전(중국 심양), 전북조각회전, 원형조각회전. 하나로 갤러리 초대전, 제3조각회전(마산문신미술관), 국제조각심포지움(미국 미네소타대학 레지스아트센터)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전국조각가협회, 전북조각회, 원형조각회, 제3조각회,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이 아닌 사진 작품으로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마치 조각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화석이나 지층의 단면처럼 보이기도 하는 아스팔트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빠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길의 풍경들을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작가만의 감각으로 재구성 한다.

작가에게 걷는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걷는다. 살아가기 위해 또는 운동과 사색의 시간을 위해 길을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과 시간에 쫓겨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길 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자연히 고개를 숙이고 다니다보니 포장된 도로 위의 다양한 차선과 사인들의 회화성과 입체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스팔트의 점착성과 콘크리트의 견고함을 더해 도로 위의 수많은 차량들의 압력을 견디도록 포장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갈라터지고 차선은 희미해진다. - 작가노트 중...

아스팔트가 깔리고 수많은 시간이 흘러 차선이 희미해지면, 그 위에 다른 컬러로 덧칠을 하게 된다. 요즘 도색 재료들은 두께를 상당히 두껍게 바른다. 그러다보니 닳아서 희미해지기보다는 갈라지고 깨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작가는 그 형상을 다양성과 저항성으로 보고, 그 가치가 기록할 만한 것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포장된 것들의 거친 삶을 기록하고자 사진으로 가져와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보이는 새로운 지층처럼 우리 자아는 질서와 무질서의 틈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기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현재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스팔트 길과 그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재와 미래를 위함이며, 그 무수한 시간들과 발걸음은 수없이 많은 이들의 짧은 현재가 모여 훗날 누군가의 다른 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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