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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극한호우, 재난 대응의 핵심은 ‘공조’다 보성경찰서 경비안보과 경장 김진욱 2026-09-02
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최근 보성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자연재난이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지난 8월 30일 보성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득량면 예당리에서 한때 시간당 10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이른바 ‘극한호우’는 하천 범람과 도로 침수, 산사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재난 대응은 비가 내린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경찰은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예보와 호우 예비특보·주의보·경보, 예상 강수량 등 사전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상황 변화에 대비한다. 이를 바탕으로 침수 우려 도로와 하천변,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요소를 미리 살피고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현장 대응이 늦어지지 않도록 준비한다. 정확하고 신속한 기상정보는 경찰의 선제적 안전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다.


특히 집중호우는 불과 몇 분 사이 평소 통행하던 도로를 물에 잠기게 하고 하천 수위를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이때 경찰관들은 거센 빗속에서도 순찰차를 현장에 배치하고 위험구간을 확인하며, 필요하면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의 접근을 막아 추가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재난문자와 안내방송 뒤에는 밤낮없이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묵묵한 노력이 있다.


경찰관에게 재난 대응은 단순한 교통정리 업무가 아니다. 침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도로와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해야 하고, 통제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을 설득하면서도 위험지역에는 단호하게 진입을 막아야 한다. 언제 상황이 악화될지 모르는 긴장 속에서 자신의 안전보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먼저 살피는 막중한 업무다.


그러나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 모든 위험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위험지역 교통통제와 주민 대피 지원, 현장 질서유지를 담당하고, 소방은 인명구조와 긴급구조 활동을 수행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상황을 종합 관리하며 위험시설 점검과 주민 안내 등을 맡는다. 기상청의 사전 정보가 관계기관에 신속히 전달되고, 경찰·소방·지자체가 이를 함께 공유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재난 대응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따라서 평상시부터 관계기관의 비상연락체계와 재난망을 점검하고, 기상특보 발효 전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조체계를 갖춰야 한다. 위험징후가 확인되면 기관별 역할에 따라 선제적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최근 보성지역의 집중호우를 계기로 다시 한번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재난은 막을 수 없더라도 철저한 준비와 신속한 공조를 통해 피해는 줄일 수 있다.


기상청의 정확한 사전 정보, 관계기관의 빈틈없는 공조, 그리고 폭우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헌신이 하나로 이어질 때 재난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공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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