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일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호남권 산업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로 확정되면서 산업시설뿐 아니라 인력의 주거와 생활권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 중심에서 주목받는 곳이 화순군이다.
광주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에 더해 주거·의료·돌봄 등 생활 기반을 갖춘 화순이 반도체 산업의 배후 정주도시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화순에서 30분 생활권
정부는 지난 7월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군공항 일원 약 826만㎡(250만 평)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산업 기반이 조성되면서 관련 기업과 인력의 유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행정·입법 절차와 기반 시설 구축을 거쳐 2029년 반도체 팹 1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기업과 근로자뿐 아니라 연구 인력, 관련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인구 이동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시설과 가까우면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배후도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화순은 이 점에서 지리적 강점을 갖는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와 자동차로 약 30분 내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광주 도심에 집중된 주거 수요를 분산하고, 산업과 주거가 가까운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광주에서 일하고 화순에서 생활하는 새로운 광역생활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 4,500여 세대 ‘삼천지구’... 산업과 함께 커지는 정주도시
산업과 함께 사람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주거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
화순군이 추진하고 있는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이러한 정주 기반을 확충하는 핵심 사업이다. 화순읍 강정리·삼천리 일원에 조성되는 삼천지구는 4,500여 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백신산업특구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화순의 미래산업을 뒷받침하는 배후 주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순군은 삼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을 2029년 착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산업단지 종사자는 물론 청년·신혼부부 등 새로운 인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도시의 수용력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만으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다. 연구개발, 장비·소재·부품,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인력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주거와 생활 인프라 확보가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화순은 산업 배후 주거 도시로서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 의료·바이오부터 돌봄까지... ‘살기 좋은 도시’ 경쟁력
화순의 강점은 주택 공급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료산업 생태계도 화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연간 60만 명에 이르는 환자가 찾는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 화순은 이를 기반으로 연구부터 임상, 생산까지 연계할 수 있는 의료·바이오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도약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34개 바이오·의료 기업과 15개 기관이 입주하는 등 관련 산업 기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생활밀착형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비롯해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 주거와 보육을 함께 지원하는 정책을 통해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산업을 따라 사람이 이동하고, 사람이 머물기 위해서는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의료·돌봄 등 생활 전반의 기반이 필요하다.
화순은 이 같은 정주 여건을 갖춘 인접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산업은 광주에서, 생활은 화순에서... 광역생활권 확대 기대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단순히 하나의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넘어 호남권 산업구조와 생활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산업시설이 들어서면 기업과 근로자, 연구인력, 관련 서비스업 등이 함께 이동하면서 인근 지역의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생활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화순은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더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의료·바이오 기반, 생활 인프라를 갖춘 인접 생활권으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와 화순을 잇는 교통 접근성에 4,500여 세대 규모의 삼천지구 주거 공간이 더해지면 ‘산업은 광주에서, 주거와 생활은 화순에서’라는 새로운 광역생활권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
임지락 화순군수는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화순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광주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 주거‧의료·돌봄 등 탄탄한 정주 기반을 더해 기업과 근로자, 청년들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광주 군공항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호남권 산업지형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화순은 산업 성장의 효과를 주거와 정주로 연결하는 새로운 배후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설명] 화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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