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공공의료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전남대학교병원 봉사단 ‘동행’이 21일 고려인광주진료소를 찾아 의료봉사를 펼치며, 광주 이주 독립투사 후손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22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봉사단은 이날 오후 6시 고려인문화관을 방문해 선조들의 잊혀진 독립운동사와 1937년 강제이주, 한글문학, 생활사 등 약 1만 2천 점의 희귀 자료를 살펴보며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과 역사를 돌아봤다.
이어 중앙아시아 낯선 땅에서 혹독한 삶을 견디다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생존과 정체성을 깊이 이해한 봉사단은 ‘공감에서 시작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료에 나섰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진료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의료진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야 하는 고려인 동포 70여 명을 정성껏 돌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세심하게 살폈다. 환자들에게는 오랜만의 안도감이, 의료진에게는 진심 어린 연대의 의미가 더해진 시간이었다.
이날 진료에는 정신 전남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해 김유일(내과), 김광석(성형외과), 김태영(산부인과), 윤현주(내과), 문재영·이태민 원장(운암한국병원), 김수관 대표원장과 김지연 치위생사(상무수치과), 오유미·박윤우·문정숙 약사(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문희·송영민(씨젠의료재단), 김정원(기독간호대), 기형근 도수치료사(밸런스의원), 정석곤 한의사(참조은한방병원) 등이 참여해 분야별 협진을 펼쳤다.
특히 고려인마을 청소년들로 구성된 통역봉사단과 전남대·조선대 의대생 및 간호학과 학생 등 30여 명도 함께 참여해 진료 현장을 지원했다. 이들은 언어 장벽을 해소하는 통역과 안내, 보조 역할을 맡아 의료진과 환자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봉사의 의미를 더했다.
진료를 마친 봉사단은 고려인마을 특화거리를 찾아 중앙아시아 전통 음식문화를 체험하며 이주민 공동체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료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활동은 ‘치유’의 의미를 한층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남대학교병원 봉사단 ‘동행’은 지난 2월 의생명연구지원센터에서 공식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다. 정신 병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봉사단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발대식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부서별로 분산된 봉사활동을 통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신 전남대학교병원장은 “봉사단 ‘동행’은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인광주진료소는 2018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341회 진료를 통해 1만 4,635명의 환자를 돌보며 의료 취약계층인 고려인 동포들의 건강을 지켜오고 있다.
또한 ‘고려인을 사랑하는 의료인 모임(고사모, 이사장 최정섭)’은 급성기 및 만성질환 악화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 추천을 바탕으로 평가와 심의를 거치는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동포들의 건강권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고려방송: 임용기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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