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룡 jnnews.co.kr@hanmail.net
[전남인터넷신문]‘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바다 건너 섬마을의 따뜻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남 신안군 장산도 협동조합 장산마님(대표 김진숙)이 지난 18일 고려인마을을 찾아 공동체의 지혜와 지역 발전의 가능성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장산도는 청정 해역과 풍부한 갯벌을 기반으로 전복·새우 양식이 활발하고, 마늘·양파 재배가 어우러진 농어업 복합 지역이다. 또한 독립운동가 장병준 선생의 정신이 깃든 역사적 공간이자, 노동요 ‘장산들노래’가 무형문화재로 전승되는 등 깊은 문화적 자산을 간직한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장산다수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SNS 전문가 양성과정’과 연계해 마련됐으며, 지역의 역사·문화·산업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발굴과 문화해설가 양성을 위한 벤치마킹 차원에서 진행됐다.
교육에 참여한 주민들은 장산도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지역 홍보 전문가로 성장하는 동시에, 경로당 어르신들의 SNS 활용을 돕는 등 세대 간 소통과 공동체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 장산마님 협동조합 회원들은 고려인마을주민관광청 해설사들의 안내를 받아 마을의 주요 거점을 차례로 탐방했다.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역사를 담아낸 고려인문화관, 세계적인 고려인 화가의 작품이 전시된 문빅토르미술관, 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 있는 홍범도공원, 공동체의 목소리를 전하는 고려방송 등을 둘러보며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힘을 깊이 있게 체감했다.
이어 중앙아시아 테마거리와 고려인마을 특화거리에서는 전통 음식과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이주민 공동체의 생생한 삶을 느꼈고, 고려인마을 의상대여소에서는 중앙아시아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과 정체성을 몸소 체험했다.
또한 고려인광주진료소를 방문해 매주 무료진료를 이어가는 의료봉사 현장을 확인하며, 공동체가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연대의 가치를 직접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참가자들은 “장산도의 바다와 자원이 우리 마을의 힘이라면, 고려인마을은 사람과 이야기, 공동체가 만들어낸 또 다른 가능성의 모델이었다”며 “우리 지역 역시 주민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견학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섬과 도시, 서로 다른 삶의 터전이 만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그려가는 ‘연결의 시간’이었다. 바다 위 장산도와 도심 속 고려인마을이 이어낸 이 만남은,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지역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의지와 사람의 힘”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장산도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정 바다를 품은 장산도의 이야기와, 역사를 품은 고려인마을의 경험이 만난 이날의 여정은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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