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올해 중 매월 4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전문딜러와 연ㆍ기금 등 최종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의견 수렴을 통해 30년물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발행 초기 두 달간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5~10개 내외의 국고채전문딜러(PD)로 인수단을 구성해 이들을 대상으로 입찰에 들어간다. 11월부터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경쟁입찰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30년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딜러에 대한 실적 평가는 발행 때부터 반영한다. 다만, 인수실적은 오는 11월부터, 호가조성은 내년부터 평가하기로 했다.
30년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 발행주기는 2년으로 설정했다. 9월부터 최초 매출은 이뤄지나 기존 20년물 스트립채권(원금과 이자가 분리된 채권)과 만기를 맞추는 차원에서 신규 발행일은 올해 12월로 정했다.
재정부는 "이번 30년물 국고채 발행으로 초장기 국채시장을 완성해 명실상부한 선진 국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비슷한 경제규모를 가진 중진국들도 30년 이상 초장기 국고채를 발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국채발행 잔액 중 장기채(30년물)는 전체의 약 11.6%를 차지한다.
일본은 40년 만기 초장기채까지 다양한 국채를 발행하며 20~40년물 발행비중이 올해 14.4%까지 늘었다. 영국, 프랑스, 중국, 태국 등은 5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한다.
재정정책 측면에서 보면, 30년물 국고채 발행으로 재정수요 장기화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장기적.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국채 만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금융 및 채권시장 측면에선 경제규모 확대, 고령화, 금융부문 고도화에 맞춰 초장기물 금융상품에 대한 지료금리를 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채권시장에 3년부터 최장 30년까지 안정적인 수익률 곡선을 제공하고, 장기물 투자수요가 많은 연기금.보험사 등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국고채 투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의 국제적인 신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재정부는 다음달 28일 인수단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 후, 9월11일 박재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최초 매출 및 발행 기념행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