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이승만 독재’,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운동’ 등의 표현이 모두 삭제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민주주의’ 부분은 결국 ‘자유민주주의’ 용어로 대체됐으며, 정부 수립 직후 친일파 청산 노력과 관련한 부분도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수업 현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민주정부 수립 이후 지속돼 온 친일파 청산 노력을 중단시키고, 독재를 미화시키거나 감추고, 5.18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사장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세력들의 본질임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것이다.
결국 우리 역사 교과서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신 수많은 선열들에게 낯을 들기 어려울 만큼 누더기가 돼 버렸다.
도대체 이런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새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이야말로 민주정부 10년간 쌓아온 ‘역사 바로 세우기’ 노력과 성과를 근본에서부터 허물어 버리려는 보수세력의 시도가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을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증거이다.
역사 교과서 집필 세력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분노를 거둘 수가 없다.
우리 민주당은 독재를 옹호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일부 세력의 행위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에 맞서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