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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5.18 정신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라 - 민주당
  • 기사등록 2011-09-04 14: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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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세계인의 관심 속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의 등재가 결정됐다.

오늘 유네스코 총회의장이 직접 광주를 방문하여 등재 인증서를 전달함으로써 그간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되었다. 우리당 김영진 의원님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결정과정에서 일부 보수단체들의 극렬한 반대와 조직적 방해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이를 헤쳐 온 오늘의 성과는 ‘정의의 승리’이자 ‘광주의 승리’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광주의 ‘그 날’이 세계 역사 속에 ‘승리의 기록’으로 다시 쓰이게 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의롭지 못한 권력이 드러내놓고 5.18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감격보다는 먼저 가신 애국동지들의 뜻을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 송구스러움이 앞선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공공연하게 5.18 정신의 싹을 자르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5.18 당시 무력으로 선량한 시민들을 강제 진압했던 가해 당사자 노태우 전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진범은 유언비어'라는 망언을 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바친 5.18 영령들이 들으면 통곡할 일이다. 역사를 왜곡하는 이러한 망발은 광주를 두 번 죽이는 일이나 다름없다.

얼마전에는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청와대 관계자까지 동원하여 기어이 또다른 가해 범법자인 안현태 5공 경호실장을 민주화 유공자들과 함께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역사 파괴’를 자행했다.

가해 범법자가 피해자인 민주화 유공자들과 함께 안장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군사 쿠테타’를 정당화하는 것으로서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독이자 국립묘지에 안장되신 다른 국가 유공자들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기도 하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엄연한 국가기념일인 5.18 기념식에 취임 첫 해 빼고는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작년 5.18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정부가 공식 추모곡으로서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이나 다름없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었다.

일련의 사건들은 이명박 정부의 천박한 역사관을 증명하는 사례들임과 동시에, 시민들 손으로 일궈 낸 민주주의와 역사를 부정하는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역사의 진실은 왜곡하고 감춘다고 해서 결코 덮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디 5.18이 갖는 그 숭고한 가치와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 역사 앞에 떳떳해지는 길임을 깨달았으면 한다.

우리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적통을 계승한 자랑스러운 정당으로서 앞으로도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처럼 광주시민의 의로운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찾아내서 발전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다시 한 번 5.18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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