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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실력으로 가요계 평정 - 준비된 가수로서 당연한 성과
  • 기사등록 2011-01-30 1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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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좋은 날’이란 노래를 가지고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아이유(IU, 본명 이지은)의 돌풍은 가히 ‘아이유 침공’이라고 할 만큼 거세다. 맨몸 하나로 수많은 톱스타들이 포진한 아이돌 성곽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짝을 이룬 곡 ‘하이하이’ 그리고 동방신기의 신곡 ‘왜’가 나왔지만 아이유의 ‘좋은 날’은 그 높은 벽을 거뜬히 넘어섰다.

소녀시대, 카라, 투애니원, 포미닛 등과 같은 걸 그룹도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일본 활동에 매진하고 있더라도, 신보를 낸지 꽤 됐다 하더라도 작년 연말 분위기를 장악했어야 할 가수는 이들이었지만 영광의 주인공은 복병 아이유였다.

이제 한국 가요계를 ‘걸 그룹 전쟁’이라고 표현할 수 없게 됐다. ‘아이돌 대 아이유’의 형국이다.

모든 것이 아이유의 노래솜씨에서 나왔다. ‘4초 가수’라는 불명예와 함께 걸 그룹 멤버들의 가창력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고 있던 시점에 탁월한 음감과 표현력을 드러낸 아이유의 노래는 상대적으로 잘 들렸다. 막연히 앵앵거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거미, 휘성과 같은 톱 가수들도 실력을 인정했고 ‘옛사랑’을 부르는 아이유를 보고 이문세는 “내 노래를 빼앗겼다!”며 극찬했다. 이 점에서 아이유 대박은 패션이나 이미지에 의한 성공이 아니라 재능이 가져다 준 승리 혹은 준비된 가수로서의 당연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3단 고음’으로 아이돌 그룹 눌러

결정적인 것은 ‘좋은 날’의 3분 20초가 지나서 3단계로 고음을 올리는 부분이었다. 아이돌 여가수한테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이 고음가창을 두고 팬들은 ‘3단 고음’이란 타이틀을 하사하며 아이유에게 영광과 포상을 안겨 주었다. 이 3단 고음으로 지금까지 ‘50억’을 벌어 들였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분명 아이유의 성공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작용, 반작용의 관계를 맺는다. 아이돌과 달라서 두드러진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아이돌 풍토 속이라서, 즉 아이돌이 유행인 시점이라서 빛을 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아이유도 성격은 다르지만 엄연히 아이돌이라는 얘기다. 아이유는 언젠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는 발언을 했다.

팬들은 이에 대해 ‘아이돌 현실을 까는(비판하는) 당돌한 가수’라며 더욱 호감도를 높였다. 아이유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이 대목으로, 여기서부터 그는 ‘아이돌을 까는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에 대한 입장이 말해 주듯 어린 나이에도 의식이 있어 보인다는 것은 강점이다. 예능프로에 비친 아이유는 가식적이지 않고 매우 솔직하다.

학교생활에 대해 인터뷰할 때 자신은 ‘학교 평균을 깎아 먹는 아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주제마저 거침없이 입에 올리는 것이다.

한동안 넋을 잃게 한 아이돌 여가수와 비교했을 때 아이유는 결코 화려한 미모라거나 장신의 S라인 소유자도 아니다. 평범에 가까운 그저 나이 어린 여고생이다. 하지만 나이 어린 그대로의 풋풋한 외모나 행동이 도리어 팬들에게 어필했다.

내숭떨지 않는 여고생다운 소신언행 인기

미성년자임에도 성숙한 몸매와 섹시미를 구현하는 데 혈안이 된 다른 아이돌 여가수들과 달라서일까. ‘아이돌 여가수에 얼을 빼다가 아이유에게 속죄하고 있는 양상’이라는 일각의 풀이도 아예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예능프로 ‘영웅호걸’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덤비는 자세, 예를 들면 벌칙의상을 입을 때 싫다고 내숭을 떨지 않고 재미있겠다며 적극적으로 임한다거나 바보 ‘영구’를 부끄럼 없이 따라하는 모습은 호감을 줄 수밖에 없다.

노래도 좋지만 가공되지 않은 여고생의 소신 언행이 팬들과 음악 관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2008년에 데뷔했을 때 아이유는 깜찍한 외모로 삼촌들의 주목을 받긴 했지만 앨범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발라드 곡 ‘미아’가 실패하자 빠른 템포의 ‘부(Boo)’로 전환했고 이어서 댄스곡 ‘마쉬멜로우’를 냈지만 아직은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지난해 투에이엠의 슬옹과 부른 ‘잔소리’가 다운로드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마침내 아이유라는 이름이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고삐를 죄며 ‘영웅호걸’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아 가는 타이밍에 ‘좋은 날’을 발매했다. 이 과정에서 댄스와 발라드 그리고 ‘잔소리’, ‘그대네요’(성시경)와 같은 듀엣 곡 등 나름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댄스곡 외에는 보여 줄 수 없는 아이돌 가수와 차별화한 것이다. 이것도 결국 실력이 아닐까.

아이유 신드롬의 시사점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는 사실이다. 언뜻 진부하게 들리는, 가수가 유행을 타더라도 노래를 할 줄 알아야 달라 보인다는 가요계 속설을 새삼 일깨운다./자료: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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