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 투고]범죄 청소년의 상당수가 정신적 장애를 경험했고 지능지수(IQ)도 85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은 2003~2006년 보호관찰소 및 소년원에서 보호처분을 받고 있는 성폭력 가해 청소년 179명과 일반범죄로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 56명을 대상으로 정신의학 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진단 결과는 청소년위원회와 연세대 의학행동과학연구소가 이날 연세대 은명대강당에서 개최한 성폭력 가해 청소년 치료 프로그램 효과성 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또한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17세였고 고등학생이 60~70%였다. 즉, 10명 중 7,8명은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평균 IQ는 85였다. 정신과적 진단 면접을 실시한 결과 성범죄 청소년의 70%와 일반범죄 청소년의 85%가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범죄 청소년의 24.6%와 일반범죄 청소년의 46.4%가 품행장애를 경험했다. 품행장애는 규칙이나 의무를 끊임없이 어기는 반사회적 행동장애다.
IQ 측정 결과에서는 성범죄 청소년의 평균 IQ가 89, 일반범죄 청소년의 IQ가 평균 82.5에 머물렀다. IQ 80 미만의 청소년은 성범죄 가해자 집단에서 30%, 일반범죄에서 44%에 각각 이르렀으며 이 중 정신지체 수준에 속하는 IQ 70 미만 집단도 각각 7.4%와 17.3%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위와 같은 행동장애도 치료로 개선 시킬수 있다. 한 예로 30시간의 인지행동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정서나 범죄 대상에 대한 인식 등이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밝혔다. 인지행동 치료는 이상행동의 원인을 개인의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정 방법이다.
또한 성범죄 청소년의 불안감은 치료 전 52.61에서 치료 후 44.83으로 낮아졌고 우울증세도 9.15에서 6.27로 감소했다. 그러나 충동성은 11에서 10으로 낮아지는 데 그쳐 변화가 미미했다. 숫자는 청소년자기행동평가척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작아질수록 정도가 덜해지는 것을 뜻한다.
위와 같이 짧은 시간의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본 만큼 범죄 청소년에 대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 그들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소외할 것이 아니라 치료로써 올바른 삶을 살아 갈수 있도록 이제는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보성경찰서 수사과 이장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