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라도 식문화와 지역 음식의 정체성에 관해 연구해 온 한국명인명장연구소 허북구 소장(농학박사)이 오는 6월 16일, 나주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에서 ‘강에 따라 달라지는 발효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강의는 조선대학교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 (사)나주학회, 조선대학교 지역인문학센터가 공동 주관·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인문학 강좌로, 영산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라도의 발효음식 문화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박사는 전라도 음식문화의 지역성과 문화적 맥락을 체계화한 선구자로, 판소리의 동편제·서편제, 농악의 우도농악·좌도농악처럼 음식 역시 지역적 문화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국내 최초로 전라도 음식을 ‘호남선 음식’(서부권)과 ‘전라선 음식’(동부권)으로 구분해 이론화했으며, 열원 종류와 방식, 재료 선택, 양념 구성, 소금과 장의 사용 등 음식의 구성 요소가 지리적·생태적·인문학적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허 박사는 올해 2월, 『전라도 호남선 음식의 적자, 나주밥상』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호남선과 전라선 권역의 음식문화를 비교하고, 나주 지역의 식문화를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이번 강의는 ‘호남선과 전라선 음식’ 연구의 연장선에서 ‘섬진강과 영산강에 따라 달라지는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나주시민은 물론 지역의 생활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전라도 음식의 정체성을 새롭게 이해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