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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치솟은 먹거리물가 난제..가공식품 상승률 1%대서 4%대로 뛰어 - 식품기업 60곳, 권력공백기 6개월간 무더기 가격 인상 - 전문가 "먹거리 물가 오르면 임금 상승 악순환" "기후변화 중장기 대책 필요
  • 기사등록 2025-06-04 12: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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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식품기업 60여곳 가격인상 : 서울=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어려운 민생을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았다.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은 이재명 정부가 풀어야할 최우선 민생 과제로 꼽힌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추세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4.1%로 2개월 연속 4%대에 이른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2%대 초반에서 움직이다 국제 유가 하락세 속에 다섯 달 만에 1%대(1.9%)로 내려왔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거칠 것 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전달 대비로도 각각 0.2%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달 대비로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가공식품과 외식물의 소비자물가 기여도(작년 동월 대비)는 각각 0.35%포인트와 0.46%포인트로 합치면 0.81%포인트에 이른다. 소비자물가가 1.9% 상승했는데 가공식품과 외식이 0.81%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이다.


가공식품 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1.3%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0%로 올라섰고 올해 1월 2.7%. 2월 2.9%로 올랐다. 이후 상승률은 더욱 가팔라져 3월에 3.6%로 대폭 높아지더니 지난 4월과 전달에는 각각 4.1%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간 제품 가격을 인상한 식품·외식기업은 60곳이 넘는다.


정부의 눈치를 보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기업들이 계엄사태 이후 권력 공백기에 집중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가 큰 부담을 느낄 정도로 가파르게 가격을 올린 경우도 있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에 맥심 모카골드 가격을 9% 올렸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가격을 또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제품(180개)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약 3만5천원으로 6천원가량 올랐다.


농심[004370]은 지난 3월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종을 올린 데 이어 이달 들어 스프 가격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280360]도 8개월 새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일부 초콜릿 제품은 42%나 올렸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최근 급등했다.


지난달 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2% 오르면서 2022년 6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돼지고기(8.4%), 수입소고기(5.4%), 국산소고기(5.3%), 계란(3.8%), 닭고기(3.7%) 등이 다 올랐다.


축산물 가격 상승은 작년 정부 지원 할인 등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이에 더해 돼지고기는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수입육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산 수요가 증가했다.


수입소고기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


지난달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김(18.0%)과 고등어(10.3%)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작년 동월 대비 농산물 가격은 4.7% 하락해 넉달째 약세를 보였다. 배추, 파 등 채소 가격은 5.4% 내렸고 사과, 배 등 과실 가격은 9.5% 덜어졌다.


먹거리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년=100)인데 가공식품 지수는 124.08, 외식지수는 124.56으로 각각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훨씬 높다. 농산물 지수는 123.55, 축산물은 121.52이며 수산물은 118.12다.


전문가들은 먹거리 물가 불안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최근 유가와 환율이 안정된 것은 물가 급등세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데, 먹거리는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이 많아 앞선 고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원재료 부담을 겪던 다수의 식품 기업이 국정 공백 시기에 가격을 올린 것도 높은 물가 상승률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식품 기업의 가격 인상을 자제시키는 동시에, 수입 원재료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와 수입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공식품과 외식은 앞선 고환율과 고유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매달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이 안정돼 하반기 들어 물가 상승률은 낮아질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자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과 외식 물가 등 먹거리 물가 상승은 임금 인상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며 "인건비가 오르면 다시 먹거리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공식품의 경우 앞서 국정 공백기에 많이 올려서 당분간 더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앞선 농산물 물가 불안정의 이유는 이상 기후와 관련된 공급 불안정의 문제였다"며 "이상 기후에 대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농식품부가 관련 정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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