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철학, 인문학 대안교육기관(지혜학교)을 운영하는 지혜교육공동체는 공공성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 강연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호남권, 경상권에서 학교설명회를 겸한 시민 강좌를 열 계획이며, 상반기 주제는 ‘교육 대전환’으로 정하였다.
국헌문란으로 대통령이 탄핵 되고, 내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초유의 상황에서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성찰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구용 교수가 강의 취지에 동의하고, 흔쾌히 권역별 강연 세 꼭지를 모두 수락했다.
수도권 강연을 위해 지난 4월 17일,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을 5월 24일 토요일 사용하기로 예약하였으며, 대관료까지 납부한 후 박물관 측에서 확정 공문을 받았다.1) 이에 근거 일시와 장소를 공지해왔는데, 박물관측은 행사 불과 나흘 전 대관 취소를 통보해 왔다.2)
사전 조율 없이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도 문제지만 사유가 석연치 않다. 시민을 위한 박물관 자체 행사가 잡혀 있다고 했는데, 어떤 행사인지도 말해주지 않고, 박물관 홈페이지에조차 공지되어 있지 않다. 공문으로 합의된 약속이 깨진 상황에서 박물관장은 통화를 계속 기피 중이다.
박물관장 통화를 계속 요구하자 대관 담당자는 더욱 충격적인 문자를 보내왔다. 강연 내용이 매우 정치적이어서 대관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3) 는 것이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내란을 넘어서는 교육’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는데, 이를 트집잡았다. 처음 취소를 통보한 근거와도 전혀 달라서 오히려 박물관측 행태가 정치적으로 보인다.
지혜학교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며, 이번 강연의 목적과 방법도 매우 공공적이다. 지혜학교는 이 시대 철학, 인문학, 생태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할 뿐이며, 특히, 이 땅에서 교육이 내란의 자양분이 되는 방향으로 뒤틀려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언론과 법정에서 이미 널리 사용 중인 ‘내란’이라는 용어가 정치적인가? 명쾌한 언어로 ‘내란’을 분석하고, 이를 넘어서는 세상을 만들자는 법철학자 박구용 교수를 편파적이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판단하는 서울공예박물관 측이 훨씬 편협하며, 추악하게 정치적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통보하고 요구하는 바이다.
_ 대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박물관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_ 우리는 합의된 계약에 근거 해당 시설에서 강연을 진행할 것이다.
만일, 이를 막거나, 방해할 경우 이에 대한 형사상, 민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25. 5. 23.
사단법인 지혜교육공동체, 지혜학교.